6일 관세 발표 앞두고 EU, 캐나나 보복관세에 투심 악화
2분기 실적 개선 중국 소비주, 증권, 기계, 건설업종 주목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되며 코스피가 또다시 23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오는 6일 미국과 중국간 첫 관세 부과 발효를 앞두고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보복 관세를 경고, 불안감이 확대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중첩돼 7월 한 달간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중국 소비주, 증권, 기계, 건설업종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275.78까지 몸을 낮추며 2거래일 연속 2300선을 내줬다. 이는 지난해 5월18일 장중 2267.08까지 내려간 이후 13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794.55까지 하락, 6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미중 간 1차 관세부과 발효를 앞두고 EU와 캐나다 등 보복관세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무역분쟁이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확산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현상이다.
지난 달 15일 발표된 500억 달러 규모의 25% 관세 부과 계획 가운데 340억 달러, 818개 품목이 6일로 발효된다. 이날 유럽연합도 3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역시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맞서 1일부터 미국산 철강 등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관세 부과에 들어갔다.
특히 달러가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무역확장법과 관련된 관세 부과 이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등 외국의 직접 투자를 제한하는 법률 제정도 논의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이 아름답게 손잡는 일괄 타결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어렵다. 미중 무역전쟁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고 진단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발 무역분쟁 무역 분쟁 우려가 상존하고 있으며, 오는 6일 관세 부과가 예정된 만큼 이후에도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지수의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은 중간선거까지 지지율 상승을 위해 이슈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지수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관심은 실적으로 이동한다. 오는 5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이 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를 비롯해 증권, 건설, 기계, 중국 관련 소비주 등이 관심주로 꼽힌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위시한 IT 업종은 재반등의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다. 7월 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우려가 제기됐던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황의 강세는 재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기 등 전기전자업종은 2분기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2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며 "코스피 2300선 초반에서는 단기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 2분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IT가전, IT하드웨어, 중국 소비주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김예은 연구원 역시 "7월 관심 업종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중국 관련 소비주, 남북 정전협셩 6주년에 따른 이슈를 고려한 건설, 기계, 철강, 거래대금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 업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건설을 중심으로 한 산업재는 북한 이슈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건설 수주를 지속 성장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 이어지는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6개국 회담 결과와 경제협력 현실화 가능성에 따라 주가의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잇따라 나온다.
박소연 연구원은 "금리와 물가, 경기 모멘텀이 상반기보다 둔화되며 주도주는 시클리컬 중심의 가치주에서 성장주와 모멘텀 주식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변동성이 극심하나 VKOSPI 레벨, 기술적 분석상 지지선 등으로 미뤄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한다. 7월 어닝시즌을 앞두고 IT, 통신, 미디어, 헬스케어 등 모멘텀 및 성장주 최선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달러 강세로 수출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졌다는 점은 또 다른 기회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리며 최근 국내 기업 중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기업이 다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두산밥캣, LS, SKC 등처럼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고 영업이익 증가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수 회복을 전제로 낙폭과대 중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건설, 기계, 정유, 반도체, 증권업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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