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베네수엘라 여파로 인한 부족 메우기 위해"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OPEC 주무르기를 본격화 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와 최대 200만배럴의 원유 증산을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금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통화해 설명했다"며 "이란과 베네수엘라 여파로 부족한 원유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사우디에 최대 200만배럴까지 증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유)가격이 너무 높다"며 "살만 국왕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트위터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석유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음에도 유가는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OPEC을 비난했고, 지난 6월 13일에도 "유가가 너무 높다. OPEC이 또 다시 그렇게 했다. 좋지 않다"고 밝힌 바있다.
올해 5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최대 자금줄인 원유 수입을 차단해 이란을 옥죄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 중국, 인도 등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OPEC은 앞서 1일부터 일일 평균 100만 배럴 증산을 합의했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로 유가는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와 내전의 영향으로 석유 공급이 불안정한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역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란 고립책을 펴고 있어 내년 2분기 말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헤지아이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에너지 분석가 조 맥모니글은 "트럼프의 목적은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줄이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사우디가 얼마나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유가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회사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야코프는 "정치적인 신호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에너지 고문을 역임한 제이슨 보르도프 콜롬비아대학 글로벌에너지센터 창립자는 "사우디가 생산량을 늘리면 사우디의 예비 공급 능력을 끌어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의 공급 차질에 대한 공포를 더해 오히려 유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래피든 에너지 그룹의 로버트 맥널리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석유 외교에 나선 것은 지정학적 위험과 제재로 인한 대규모 석유공급 손실을 감안할 때 부당한 요청은 아니었다"고 봤다. 그러나 "사우디가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이란과 베네수엘라, 리비아 등의 수출 손실량을 상쇄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는 국영 SPA 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 왕이 석유 시장을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증산 수준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6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OPEC 산유량 증가 요구 움직임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 OPEC은 미국의 기구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와 최대 200만배럴의 원유 증산을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금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통화해 설명했다"며 "이란과 베네수엘라 여파로 부족한 원유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사우디에 최대 200만배럴까지 증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유)가격이 너무 높다"며 "살만 국왕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트위터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석유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음에도 유가는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OPEC을 비난했고, 지난 6월 13일에도 "유가가 너무 높다. OPEC이 또 다시 그렇게 했다. 좋지 않다"고 밝힌 바있다.
올해 5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최대 자금줄인 원유 수입을 차단해 이란을 옥죄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 중국, 인도 등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OPEC은 앞서 1일부터 일일 평균 100만 배럴 증산을 합의했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로 유가는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와 내전의 영향으로 석유 공급이 불안정한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역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란 고립책을 펴고 있어 내년 2분기 말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헤지아이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에너지 분석가 조 맥모니글은 "트럼프의 목적은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줄이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사우디가 얼마나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유가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회사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야코프는 "정치적인 신호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에너지 고문을 역임한 제이슨 보르도프 콜롬비아대학 글로벌에너지센터 창립자는 "사우디가 생산량을 늘리면 사우디의 예비 공급 능력을 끌어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의 공급 차질에 대한 공포를 더해 오히려 유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래피든 에너지 그룹의 로버트 맥널리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석유 외교에 나선 것은 지정학적 위험과 제재로 인한 대규모 석유공급 손실을 감안할 때 부당한 요청은 아니었다"고 봤다. 그러나 "사우디가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이란과 베네수엘라, 리비아 등의 수출 손실량을 상쇄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는 국영 SPA 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 왕이 석유 시장을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증산 수준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6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OPEC 산유량 증가 요구 움직임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 OPEC은 미국의 기구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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