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9, 삼성 스마트폰 '구원투수' 될까

기사등록 2018/06/28 12:15:29

상반기 출시 갤S9, 최근 판매량 급감으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약영향

갤노트 시리즈, 태블릿+스마트폰 합성어 '패블릿' 신조어 탄생시킨 명작

AP·카메라·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에 빅스비 2.0·S펜 버튼 성능 '기대감'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이 올 3월 출시 이후 한 달 여 만에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판매량이 확연히 줄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약영향을 끼쳤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급부상하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조만간 중국 업체에게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 같은 상황 탓에 갤럭시S9 이후 5개월 만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노트9는 '삼성 모바일'의 구원투수가 되어야 한다는 특명을 받은 셈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역사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지난 2011년 4인치 화면이 주류를 이루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당시로선 대화면인 5인치대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며 첫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갤럭시S에만 의존하던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 제품이었다.

갤럭시노트의 차별점은 단순한 화면 크기뿐 아니라 '노트'라는 네이밍의 아이덴티티를 더해준 'S펜'이라고 불리는 펜의 존재였다. 필기 속도, 기울기, 방향까지 인식해 마치 실제 펜을 쥔 듯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갖춘 'S펜'으로 인해 노트시리즈는 패블릿(phablet,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모바일 기기 역사에 획을 그었다.

갤럭시노트1이 최초 S펜 탑재해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면 완성도가 높아진 노트2는 S펜의 활용성을 높여 패블릿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노트3부터 액션메모, 스크랩북 등 다양한 혁신적 기능이 탑재됐고, 노트4는 세련된 디자인에 스마트워치 등과의 연동 등 확장성이 높아졌다는 특징이 있었다.

노트5는 메탈소재에 무선충전기능, 삼성페이 등을 탑재했고 4기가 램의 높아진 성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다음 제품은 갤럭시S7과 네이밍을 맞추기 위해 갤럭시노트6가 아닌 갤럭시노트7으로 출시됐지만 안타깝게도 발화이슈로 단종처리됐다.

◇갤럭시노트9, 노트8과 어떻게 달라질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 이후 흔들렸던 제품 신뢰도와 명예회복을 선언하며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8을 선보였다.

갤럭시노트8은 엑시노스8895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35 프로세서에 6GB RAM, 6.3인치 Q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내부저장용량은 64, 128, 256GB로 출시됐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화소 오토포커스 f1, 후면 1200만 화소 듀얼 모듈이 적용됐으며, 고속 유무선 충전기능을 지원하는 등 프리미엄급이란 이름에 걸맞은 스펙을 보였다. 특히 8포인트 배터리체크 등 안전성 강화 설계를 적용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

이에 블룸버그 등 외신에선 "삼성이 갤럭시노트7의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면서 "갤럭시노트7 문제로 발생했던 위기는 빠르게 극복됐다"는 평이 나왔다.

오는 8월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될 갤럭시노트9의 전작 갤럭시노트8은 8.0%의 점유율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뉴시스 자료사진
오는 8월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될 갤럭시노트9의 전작 갤럭시노트8은 8.0%의 점유율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뉴시스 자료사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제품도 갤럭시노트8이었다. 갤럭시노트8은 8.0%의 점유율로 갤럭시S8플러스(7.1%)와 갤럭시S8(5.6%)를 앞섰다. 모바일 게임 및 동영상 이용 증가와 맞물려 대화면 모델이 주목받는 것도 노트8 흥행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는 8월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될 갤럭시노트9은 일단 외관에서는 노트8와 확연한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트9에는 갤럭시S8시리즈부터 도입된 18:9 화면비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의 특성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상하단 베젤은 좀더 얇아져 더 넓은 화면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디스플레이 크기 또한 6.32인치보다 커진 6.38인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능면에서 AP는 스냅드래곤845 또는 엑시노스9810프로세스를 사용, 업그레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갤럭시노트9엔 용량이 512GB인 제품이 일부 지역에서 출시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카메라 기능도 향상될 전망이다. 갤럭시S9에 적용했던 후면 듀얼 카메라 기술을 전면 카메라에까지 적용할 것이며, 카메라 셔터키 버튼도 탑재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AR이모지도 더 많은 스킨과 확장된 기능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2.0버전이 첫 탑재되면서 향상된 자연어 처리 능력과 월등해진 AI기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 이후 해외 출장까지 가면서 AI 역량 강화를 직접 챙기고 있고, 전사적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터라 빅스비 2.0이 확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언팩 티저 영상에 나오는 S펜의 버튼도 관심이다. 업계에선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스피커, 마이크 기능을 내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버튼을 누르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노트북 '노트북 펜(Pen)' 처럼 '새 노트 작성'이나 원하는 영역을 골라 저장하는 '스마트 셀렉트' 등의 자주 쓰는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용도도 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8월9일 공개하는 갤럭시노트9은 8월말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출시가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신제품 등 다양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겠지만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노트9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면서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을 어느정도 상쇄해 줄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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