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 감안 트럼프·공화당 핵심지역 타격할 듯
EU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 철강·알루미늄의 4배 규모
추가 보복 관세 부과시 EU도 출혈…막판 타협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유럽산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 명단에 항공기와 농산물 등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EU가 2560억 유로(약 334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중 항공기, 농산물, 화학제품 등에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레고리 어윈 글로벌 카운슬 이코노미스트는 "목표는 미국의 상징적인 브랜드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스 덴튼 베이커 매켄지 법률사무소 파트너는 "미국의 최대 단일 수출 업체이자 유럽의 에어버스와 경쟁하고 있는 보잉이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유럽은 미국이 이번 달 초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지난 22일부로 28억 유로(3조66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효했다.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은 오토바이, 청바지, 버번 위스키, 오렌지 주스 등 미국산 소비재를 위주로 선정했다. 소비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으로 중요한 오하이오주, 아이오와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등을 겨냥하고 있다.
EU가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해 비슷한 방식의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25일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벌칙(EU의 보복 관세)이 공화당 의석이 있는 주들에게 가해진다면, 그것은 공화당원들이 이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게 만드는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 최대 수출 시장이다. EU의 연간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80억 유로(약 49조6000억원)에 달한다. 철강·알루미늄 수출액(약 100억 유로)보다 4배 가까이 큰 규모다.
데이비드 해닝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ECIPE) 국장은 CNN에 "자동차는 철강보다 훨씬 큰 문제"라며 "지금 EU 관계자들은 미국의 관세에 대해 보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통계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미국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르메르 장관은 "만약 미국이 20%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는 다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길 바란다"며 "따라서 우리가 그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우리가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관세 보복은 미국 뿐만 아니라 EU 국가들에도 적지 않은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유럽의 다국적 기업들은 미국에도 공급망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이나 BMW와 같은 유럽의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에 주요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EU가 관세를 부과하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EU가 강도 높은 보복 조치를 내놓기보다는 미국과의 협상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닝 국장은 "EU는 경제와 산업에 진정으로 피해를 주는 어떤 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상징적인 조치를 취하고 큰 일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EU가 2560억 유로(약 334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중 항공기, 농산물, 화학제품 등에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레고리 어윈 글로벌 카운슬 이코노미스트는 "목표는 미국의 상징적인 브랜드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스 덴튼 베이커 매켄지 법률사무소 파트너는 "미국의 최대 단일 수출 업체이자 유럽의 에어버스와 경쟁하고 있는 보잉이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유럽은 미국이 이번 달 초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지난 22일부로 28억 유로(3조66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효했다.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은 오토바이, 청바지, 버번 위스키, 오렌지 주스 등 미국산 소비재를 위주로 선정했다. 소비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으로 중요한 오하이오주, 아이오와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등을 겨냥하고 있다.
EU가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해 비슷한 방식의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25일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벌칙(EU의 보복 관세)이 공화당 의석이 있는 주들에게 가해진다면, 그것은 공화당원들이 이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게 만드는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 최대 수출 시장이다. EU의 연간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80억 유로(약 49조6000억원)에 달한다. 철강·알루미늄 수출액(약 100억 유로)보다 4배 가까이 큰 규모다.
데이비드 해닝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ECIPE) 국장은 CNN에 "자동차는 철강보다 훨씬 큰 문제"라며 "지금 EU 관계자들은 미국의 관세에 대해 보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통계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미국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르메르 장관은 "만약 미국이 20%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는 다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길 바란다"며 "따라서 우리가 그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우리가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관세 보복은 미국 뿐만 아니라 EU 국가들에도 적지 않은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유럽의 다국적 기업들은 미국에도 공급망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이나 BMW와 같은 유럽의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에 주요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EU가 관세를 부과하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EU가 강도 높은 보복 조치를 내놓기보다는 미국과의 협상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닝 국장은 "EU는 경제와 산업에 진정으로 피해를 주는 어떤 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상징적인 조치를 취하고 큰 일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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