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357.88)보다 23.13포인트(0.98%) 내린 2334.75에 출발, 2340선 아래로 떨어지며 이틀간 회복했던 2360선을 단번에 내줬다. 개장 이후 2340선 아래에서 한동안 머물던 지수는 오전 9시16분께부터 2340선을 회복한 후 약보합권에 머무는 중이다. 지수는 오전 10시44분 현재 전날보다 12.87포인트(0.55%) 내린 2345.01을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개인이 재차 매수세로 전환, 36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도 102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회복을 이끄는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1452억원을 내던지며 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우려가 재차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부진했던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이 집중 육성 중인 항공우주,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산업을 위주로 대미 투자를 제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국가 간 무역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미 재무부는 중국 자본의 출자 비율이 25%를 넘는 기업이 미국의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industrially significant technology)'과 관련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차단하는 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33%(328.09포인트) 내린 2만4252.8에 장을 마치는 등 미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81포인트(1.37%) 하락한 2717.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0.81포인트(2.09%) 하락한 7532.01에 각각 마감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 관련 분쟁이 해결보단 격화로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분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최근 중국이 지준율 인하 등 통화 완화로 경제 정책 스탠스를 선회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보호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수장비(0.01%), 전기가스업(0.72%)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다. 특히 의약품(-2.09%), 의료정밀(-2.04%)의 내림세가 두드러지며 증권(-1.84%), 운수창고(-1.45%), 건설업(-1.20%), 비금속광물(-1.23%), 철강금속(-1.60%), 섬유의복(-1.49%), 음식료업(-1.20%)의 낙폭도 크다.
장 초반 하락하던 '대장주' 삼성전자(0.32%)가 반등했다. 전날에 이어 동반 하락 출발한 SK하이닉스(-0.35%)는 여전히 약세다. 이 밖에 셀트리온(-1.35%), POSCO(-1.98%), 삼성바이오로직스(-3.57%), LG화학(-0.43%), NAVER(-1.60%), KB금융(-0.92%), 삼성물산(-0.43%) 등이 줄줄이 약세다.
장 초반부터 1% 넘게 떨어지던 코스닥 지수는 오전 내내 약보합권에 머물며 반등 동력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날 전 거래일(836.00)보다 10.95포인트(1.31%) 내린 825.05에 출발하며 830선을 내준 지수는 오전 10시45분 현재에도 전날보다 10.80포인트(1.29%) 내린 825.18에 머물며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 365억원을 팔아치우면서 매도세를 보이는 기관(199억원)과 함께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홀로 55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운송(0.23%)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리고 있다. 인터넷(-3.79%), 종이/목재(-2.16%), IT 부품(-1.84%), 운송장비/부품(-1.62%), 음식료/담배(-1.82%)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메디톡스(0.08%)가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2.54%)를 비롯해 신라젠(-0.80%), CJ E&M(-1.85%), 에이치엘비(-3.13%), 바이로메드(-1.99%), 나노스(-7.27%), 셀트리온제약(-1.10%), 스튜디오드래곤(-2.61%), 펄어비스(-2.11%), 포스코켐텍(-1.37%), 컴투스(-2.56%), 카카오M(-1.44%), 코오롱티슈진(-1.74%) 등이 줄줄이 내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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