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합 실밥 터질라'…정체성 발언 자제 나선 바른미래

기사등록 2018/06/22 10:42:26

매주 수요일 정책 워크숍…이념 갈등 최소화 나서

'보수' 7번 거론했던 劉…향후 노선 투쟁 불가피

【양평=뉴시스】고승민 기자 = 19일 오후 경기 양평 용문산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8.06.19. kkssmm99@newsis.com
【양평=뉴시스】고승민 기자 = 19일 오후 경기 양평 용문산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8.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바른미래당이 지난 19~20일 진행한 워크숍을 통해 잠시나마 이룬 '국민의당-바른정당' 갈등 봉합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워크숍 이후 바른정당 출신 일부 인사들이 '합리적 진보' 용어 사용을 두고 불만을 제기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대체로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은 당초 22일 비대위에서 개혁 보수와 합리적 진보라는 새로운 당 정체성을 재차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워크숍 이후 처음 갖는 공개 비대위인데다 이지현 비대위원이 '합리적 진보' 용어 사용에 반발하며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비판 글을 올린 데 대한 대응 성격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실제 회의에선 정체성 관련 발언을 자제했다. 공개 회의에서 새로운 당 정체성을 재차 거론할 경우 논란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그것(정체성)이 발표됐는데 다시 또 그것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당초 새로운 정체성 정의에 문제를 제기했던 이 비대위원은 이날 "워크숍 이후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소통을 거쳐 통합된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통합된 합의 없이 발표된 '국민에게 드리는 글'로 인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갈등을 보이게 된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다만 당 정체성에 대해 '진보', '보수'를 직접 거론하진 않고 "좀 더 숙고의 과정을 거쳐주시길 제안 드린다"고 덧붙이며 역시 논란 확산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비대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논란을 떠나 서로 (정체성 관련 내용이) 공유가 안 되고 했던 부분이 있으니 잘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 구성원들이 이처럼 발언 수위를 조절하며 '합리적 진보-개혁적 보수'라는 새로운 당 정체성으로 인한 논란은 일단 본격화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은 향후 매주 수요일 오전 7시 정책 워크숍을 갖는 등 구체적 정책 중심의 당 운영을 통해 역시 이념 용어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이념 논쟁을 할 필요도 없다. 이제 탈이념의 민생 실용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대표직 사퇴 변에서 '보수'를 7번이나 거론하며 당 정체성 문제에 있어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만큼 향후 당내 노선 투쟁은 예견된 상황이다. 특히 6·13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일제히 참패하며 야권발 정계개편이 예고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를 두고도 언제든 당내 정체성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게 적지 않은 시각이다.

 한편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마저 단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참패한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선거 패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 전 대표는 정체성 혼란을 최대 패인으로 꼽았지만, 노원병·송파을 공천 갈등 등으로 표출된 당내 화학적 융합 미비를 가장 큰 패인으로 꼽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 19~20일 워크숍 역시 이처럼 당 구성원들이 선거 패인을 두고 다양한 인식을 가진 가운데 실시됐었다.

 일단 워크숍에선 '화학적 융합 미비'를 좀 더 무게감 있는 선거 패인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이때문에 워크숍 역시 자연스레 그간 어울리지 못했던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간 화합을 도모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비대위원 등 '보수 정체성 확립 미비'에 좀 더 선거 패배 방점을 둔 일부 인사들은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만을 가졌었다. 이 비대위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워크숍 과정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눈은 우리 당이 선거에 완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치열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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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 실밥 터질라'…정체성 발언 자제 나선 바른미래

기사등록 2018/06/22 10:42: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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