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테스트 발사대를 파괴한다"고 언급했던 해당 시설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미국 CBS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한이 위와같이 약속했다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액체원료를 쓰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엔진 연소시험을 했던 곳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9월 서해위성발사장을 직접 방문해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곳에서 인공위성 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있는 화성-15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온 것으로 믿고 있다.
국무부의 북한 정보 관련 보좌관을 역임한 로버트 칼린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에 있는 관련 시설들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이기 때문에는 이를 파괴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CBS 뉴스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 정상급에서 원칙적으로 정해진 다음 실무급이 이행하는 방식으로 내려오는 '톱다운(Top down)' 방식이어서, 실무진이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방식이 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일 수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한다.
CBS 뉴스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미 국방부도 소외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발표했을 당시 국방부 청사 내에서는 혼돈의 소용돌이가 일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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