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가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12일(미국시간) 방송된 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대통령궁 이스타나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새로운 길을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뭔가를 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타나를 방문했을 때 정상회담에 대해 무슨 말을 했냐는 질문에 리 총리는 "실무팀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어선지 대통령은 그리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듯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에)진지한지 여부를 (트럼프 대통령이)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면서 " 뭔가가 잘 될 것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상대편이 진지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게 된다면, (협상을)시작할 기반이 없게 된다 "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만약 당신이 정말로 결실을 얻기를 원한다면 (협상이) 잘 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선택된 이유에 대해선 "그들(미국과 북한)이 타진해왔고, 우리는 (회담하기에) 좋은 장소이며 준비도 돼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그 이후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는데, 그들이 (회담장 후보지들을) 좁히더니 '좋다, 싱가포르에서 하겠다'고 전해왔다. 그래서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회담이 취소됐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를 중단하지 않았다. 그러다 회담이 다시 열리게 됐고, 시간에 맞춰 준비를 할 수 있을 것같았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회담이 싱가포르에게 어떤 의미인가란 질문엔 "양측이 동의할 수 있는 중립적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생산적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있게 하고, 그들(북한)과 세계를 위해 새롭고 생산적인 궤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백악관이 11일 밤 공개한 북미정상회담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9시 15분부터 45분간 통역자만 배석한 상태에서 1대1 단독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10시부터는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오전 11시 30분쯤부터는 업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나 귀국길에 오르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7시에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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