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연신 "우영이형 싸우자. 싸울래?"를 외쳤고, 정우영은 후배의 유쾌한 도발을 웃는 얼굴로 바라봤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전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그랬던 것처럼 말리는 시늉을 하자 주위에 있던 선수들은 소리 내며 웃었다.
전날 볼리비아전에서 때 아닌 불화설로 홍역을 치렀던 손흥민과 정우영은 하루 만에 그 의혹을 말끔히 해소했다.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괜히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흐트러진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면서 "그런데 전혀 안 싸운 것은 아니다. 싸웠으면 진짜 싸웠다고 말했을 것이다. 이런 거짓말을 해서 뭐하겠느냐"고 억울해했다.
당시 상황을 두고는 "우영이형이 힘들어서 얼굴 표정이 그랬던 것 같다. 난 웃으면서 이야기 했는데 화면에서는 뒷모습만 보였다. 영권이형이 (우영이형에게) 빨리 인사하러 가라고 했는데 말리는 것처럼 보였다. 타이밍이 너무 잘 맞았다"고 웃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불화설을 두고는 "내가 팀 분위기를 나쁘게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경기장에서 웃고,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은데 가끔 안 될 때도 있지 않느냐"면서 "내가 분위기를 망칠 이유는 없다. 팬분들께서 우리를 걱정하시는 마음에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다. 선수들끼리 관계는 너무 좋다"고 일축했다.
국가를 대표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손흥민은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대표팀을 바라봐주길 희망했다. 손흥민은 "축구팬들과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만큼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너무 안 좋은 시선으로는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냥 보이는 대로 봐주셨으면 한다. 선수들 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힘을 주셨으면 한다. 그러면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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