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년 내내 욕하는 세션스 해고 못하는 이유는?

기사등록 2018/06/07 17:07:53

장관 인준 권한 갖고 있는 상원이 버티고 있어

상원 법사위원장·공화당 원내대표도 세션스 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제프 세션스(맨 오른쪽) 미 법무장관과 그의 손자·손녀를 만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이날 폴 매너포트 등 트럼프 캠프 참모 3인을 기소했다. 2017.10.3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제프 세션스(맨 오른쪽) 미 법무장관과 그의 손자·손녀를 만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이날 폴 매너포트 등 트럼프 캠프 참모 3인을 기소했다. 2017.10.31.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내내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을 쏟아내면서 그를 실제로 경질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USA투데이는 6일(현지시간) 그 해답은 상원에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장관 후보자 인준 권한은 상원에 있다. 상원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 경질 가능성을 심각하게 제기됐을 때부터 줄기차게 세션스 장관을 해고하면 새 법무장관 후보자는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세션스 장관은 앨라배마주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20년간 재임했으며,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이기도 했다. 상원 법사위는 새 법무장관이 지명되면 인준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를 검증하고 표결로 법사위 차원에서 인준 여부를 결정한다. 법사위에서 부결되면 상원 전체회의에 인준안이 상정될 수 없다.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상원 법사위원장은 최근 법사위와 상원의 바쁜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새) 법무장관 후보자를 인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세션스 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랜시스 리 메릴랜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그 발언들은 트럼프와 그의 참모들이 세션스를 해고하는 것을 중단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그것이 백악관에 대한 통제라고 생각하고, 상원은 세션스가 자신의 일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많은 신호를 대통령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의 이 같은 분위기가 단순히 전직 동료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그들은 트럼프가 세션스를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제프 세션스가 자신을 스스로 제척한다고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 (그가 그 사실을 내게 미리 알려줬다면)나는 빨리 다른 사람을 뽑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에도 트위터에 세션스 장관을 법무장관에 발탁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트레이 가우디 공화당 하원의원 발언을 언급하며 "나도 그랬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설을 둘러싼 수사에 자신은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그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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