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광주시, '대기업 투자 + 광주형 일자리' 투 트랙 올인

기사등록 2018/06/01 11:24:42

현대차, 광주시에 사업타당성 및 투자검토 협의 제안

1조원 투자, 일자리 1만2000개, 전기차 年 10만 생산

시와 다수 기업 공동 투자 시 비지배 지분 참여 논의

시, 현대차와 협상 개시…추가 투자기업 유치 본격화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이 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현대자동차가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자동차 공장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6.0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이 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현대자동차가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자동차 공장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6.0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국내 굴지의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가 광주시가 추진해 온 신규 자동차 공장 건설에 투자를 검토키로 한 가운데, 광주시가 대기업 투자와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 실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勞)와 사(使),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어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게 기본 취지다. 사회적 대타협을 토대로 임금을 기존 대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하는 노동조건, 생산 방식 등을 정하고 경영에 있어 공동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모델, 연봉 4000만원 일자리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광주시는 1일 "현대차로부터 광주시와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방식 독립법인에 여러 투자자 중 일원으로 지분 투자를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사업참여 의향서'를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 규모는 1조원 안팎, 직·간접 고용 인원은 1만2000명, 현대차 브랜드가 찍힌 전기차 완성차 연간 10만대 생산으로, 액면 그대로 매머드급 투자다.

  광주시가 최대 지분을 확보해 경영을 주도하고, 생산은 위탁생산 방식으로 신설 법인에 맡기되, 현대차는 연구개발, 설계, 판매, 투자 자문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명칭도 '현대차 광주공장'이 아니라 '광주시 자동차공장'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완성차 메이커가 여러 투자자 중 처음으로 신설 법인의 사업 참여 검토 의향을 밝힌 만큼, 1차적으로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완성차 생산법인 설립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참여 의향서에서 현대차는 "노사민정 대타협 공동 결의를 기반으로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내에 시가 주체가 돼 추진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지속 창출 사업과 관련해 여러 투자자 중 한 일원으로 사업 타당성과 투자 여부 등 검토를 위해 협의를 제안한다"고 명시했다.

 시가 주체가 돼 참여하는 독립 신설법인에 지역 사회와 공공기관, 여러 기업이 공동 투자 시 비지배 지분으로 일정 지분에 참여, 완성차를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내용이다.

 생산 차종과 관련해 현대차는 '경제성을 갖춘 차종으로 신규 개발하고, 생산 규모는 위탁생산 차종의 시장수요를 고려한 합리적 수준으로 협의하자'고 제시했다.
광주 빛그린산단. (사진=뉴시스DB)
광주 빛그린산단. (사진=뉴시스DB)
현대차는 광주시와 사업타당성 등 제반사항 검토 후 투자 여부와 투자 규모, 생산 품목 등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광주시는 이러한 현대차의 사업 참여 검토 의향을 관계부서 회의를 통해 투자의향 내용을 정밀하게 확인해 나가는 한편 즉시 시와 관계기관, 전문가를 중심으로 투자 협상단을 꾸려 현대차의 사업 참여 검토 의향을 가능한 빨리 실투자 의지로 전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안으로 협상을 집중적으로 전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의 주요 골자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신설법인 설립을 위해 시 투자 참여 방안을 구체화하는 한편 부품업체, 지역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광주시와 현대차, 지역 기업 등이 손잡고 자동차를 생산한다면 국내외 전례없는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현대차의 투자 검토 의향 전달을 계기로 시가 그동안 펼쳐온 기업유치 활동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는 지난 2월7일 자동차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울투자유치 설명회, 3월7일 광주형 일자리 모델 실현을 위한 광주 노사민정 결의문 채택, 3월12일 광주 투자유형 제시와 레터 발송, 5월28일 광주시 참여 합작방식 독립법인 신설 검토 발표 등 투자유치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계획된 일정에 맞춰 찾아가는 기업유치 활동을 적극 펼쳐 왔다

 특히 시는 국내 제조업 공동화 방지와 노사상생 분위기 확산을 위해 시가 그동안 주창해 온 노사민정 대타협 기반 적정 임금의 새로운 노사 상생 모델 구축 사업이 이번 현대차의 사업 여 검토 의향 통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장현 시장은 "현대차의 빛그린산단 투자 검토는 광주를 떠나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산업의 단초를 끼는 결정이며, 그 동안 시의 자동차 관련 기업 지원 정책과 광주형 일자리 모델 육성 노력이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또 "앞으로 현대차의 사업 참여 검토 의향이 조속히 실투자로 이어 질 수 있도록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기업이 성공하는 도시가 되도록 투자 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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