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폼페이오 "목표는 CVID…김정은의 대담한 리더십 필요"

기사등록 2018/06/01 08:00:41

"김영철, 트럼프 대통령 만나 김정은 친서 전달할 것"

"지난 72시간동안 큰 진전 이뤄져...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

"세계의 흐름을 바꿀 평생 한번 있는 기회 낭비하면 비극"

"한미 동맹 탄탄...동맹국들도 승인할 수있는 합의할 것"

【뉴욕=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뉴욕 팰리스호텔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18. 5. 31.
【뉴욕=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뉴욕 팰리스호텔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18. 5. 31.

【서울=뉴시스】이현미·오애리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는 6월1일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자회견 문답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오전 9시5분부터 11시 25분까지 진행된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2시15분 뉴욕 팰래스 호텔 5층에서 진행됐으며, 김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 "양국 지도자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만들어낸 이 유니크한 기회를 어떻게 함께 이용해 이뤄낼지에 대해 토론했다"며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적 편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북한을 평화와 번영, 안보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 역사적인 서막(a historic opening)"이라며 "양국 관계에 있어, 두 나라는 이 기회를 낭비해 비극에 이를 수도 있는 중요한 순간(a pivotal moment)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나는 김 부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없는 비핵화(CVID)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하면 북한에 더욱 밝은 앞길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면서도 국제 사회에 통합되는 강력하고, 안정되며,풍요로운 북한을 상상하고 있다( envision)"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찬을 시작하기 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에게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가르켜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국무부 홈페이지> 2018.05.31
【서울=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찬을 시작하기 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에게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가르켜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국무부 홈페이지> 2018.05.31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불신과 공포, 위협이 아닌 우정과 협력으로 규정되는 미래를 함께 만들 수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비전을 (우리와)공유하기를 진정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지도자가 크게 열린 눈과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지니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만약 이런 회담들이 성공한다면, 그건 진정으로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이 평생 한번 뿐인 기회를 우리가 잡을 수있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대담한 리더십(bold leadership)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결단들을 내릴 수있는 종류의 리더라고 믿고 있다"며 "앞으로 몇주, 몇개월내에 우리는 이렇게 될 수있을지 여부를 시험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담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31일 오전에 마무리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찍 끝난 건 아니다"며 " 분명히 하고 싶었던 일련의 이슈들이 있었고 양측이 원하는 바를 분명히 할 주제들이 있었는데 그걸 이룬 것(We achieved that)"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건 어렵고도 어려운 도전이다. 어떤 실수도 하면 안된다.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 (뉴욕 회담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여기 뉴욕회담에선 얻을 수 있는 진전을 이루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정부는 이 문제(북한 비핵화)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 북한은 핵프로그램을 정권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여겨온 오랜 역사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들을 포함해 실제로 비핵화한다면, 그리고 만약 우리가 그걸 확신할 수 있다면, 북한의 안보는 더욱 강대해 지게 된다. 북한 안보에 대한 진짜 위협은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눠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릴 것인지에 대해 내일(1일) 알 수있냐'는 질문엔 "모른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지난 72시간동안 옳은 방향으로 가는데 진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과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논의될 수 있느냐는 묻는 질문엔  "북한 문제를 푸는데 있어 (동맹국들과의 사이에)빛 샐 틈이 없다"고 답했다. 또  "나의 카운터파트들(한국과 일본 외무장관들)과 대화를 나눴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그들(한국 등 동맹국들)의 우려를 이해한다. 그들에게 제기될 수 있는 리스크들을 이해한다"며 "우리가 이루는 합의는 각 (동맹)국가들 또한 사인을 할 수 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간에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이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으로 빈틈에 밀고 들어올 수 있는가'란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날 중국은 전 세계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리도 면밀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아시아)지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들인 한국 또는 일본에 리스크가 고조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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