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산업, 中 추월에 심각한 위기…혁신·신시장 개척 필요"

기사등록 2018/05/30 14:00:00

5G 이외 新분야 부재, LCD 생산능력 2017년 중국에 추월

휴대폰 시장점유율 지속 하락, 반도체도 중국굴기에 위협

전문가들 "공격적 R&D와 신시장 개척으로 위기 극복해야"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전문가 세미나를 열고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위기현황을 점검하고 경쟁력 유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대만 등 경쟁국들의 부상으로 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CT 제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공감했다.

디스플레이는 8년간의 시장점유율 1위를 중국 업체에 내줬으며, 휴대폰도 국가별 점유율에서 중국에게 역전 당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도 중국의 공급확대에 따른 경기부침 심화 가능성으로 경쟁력 지속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산업연구원 김종기 실장은 "현재 한국 ICT산업은 5G 이동통신 외에 눈에 띄는 신산업 분야 부재, 세계시장 포화로 성장한계에 도달했다"며 "PC·폰·TV·LCD 등에서 높은 가성비로 신흥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프리미엄시장까지 진출하는 중국의 부상,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위기상황에 직면해있다"고 했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ICT 기술융합으로 새로운 제품, 서비스 출현이 가능한 기회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ICT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접목한 응용분야 연구개발(R&D) 투자확대와 혁신적 ICT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신흥 수출시장 개척과 신성장동력 발굴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는 "4차 산업혁명 인프라·제도 정비에 힘쓰고, 산업·정부부처 간 경계를 허무는 다(多)부처 협력을 통한 패키지형 종합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수출의 4%, 국내총생산(GDP)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디스플레이 산업도 어려움에 처해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능력(면적기준)은 지난해 중국이 추월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연규 실장은 "LCD 단가하락, OLED 성장세 둔화, 중국 등 경쟁국의 시장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진보, 산학연 협력 등을 통한 신시장 창출, 다양한 융복합 제품수요 맞춤형 소량 다품종 생산확대,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휴대폰 등 전자산업 분야 발표를 맡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하몽열 실장은 "한국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은 중국의 맹렬한 추격으로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성장둔화가 예상된다"며 "휴대폰 외 전자산업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반기술과 인적 자본 취약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응방향으로 신기술 활용 확산 등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활성화, 창의성·융합능력 등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양성, 장기성과를 추구하는 원천기술 공공 R&D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한국반도체 산업협회 안기현 사무국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은 2017년 기준 16만5000명의 고용과 979억 달러의 수출을 담당하는 국가 핵심산업이지만 중국이 2015년 반도체 굴기 선언 이후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반도체 종합 세계 1위인 미국의 선두 경쟁력 강화 등으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설비·R&D 투자확대를 통한 후발국과의 초(超)격차 전략, 생산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비·소재 분야 투자확대, 정부, 대학의 적극적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ICT 산업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됐으나 최근 위기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슬기로운 대처가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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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산업, 中 추월에 심각한 위기…혁신·신시장 개척 필요"

기사등록 2018/05/30 14: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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