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후보 "정당성 결여...다시 치러야"
【카라카스=AP/뉴시스】 이혜원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현 대통령이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93%가 진행된 가운데, 베네수엘라 연합 사회당의 마두로 후보가 6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가장 유력한 경쟁상대였던 엔리 팔콘 전 라라 주지사를 40%포인트 차이로 이겼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48%로 추정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팔콘 후보는 투표율이 낮아 정당성이 결여됐다면서 새로운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야권은 이번 대선이 마두로 현 대통령에게 유리한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며 보이콧에 나선 바 있다.
팔콘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베네수엘라 전역의 투표소 86%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두로를 투표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수 천건의 불만을 접수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선거는 합법성이 결여 돼 있다. 우리는 전적으로 이 과정을 인정하길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고위관료들은 베네수엘라의 대선을 두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더힐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투표의 타당성이 우려된다며 베네수엘라에 선거를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이번 대선을 엉더리라고 꼬집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엉터리 선거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우리는 이 국가를 운영하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필요하다. 세계에 제공할 것이 많은 나라다"라고 일갈했다.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은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 역시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선거는 합법적이지 않다"라며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베네수엘라 국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그들의 대표자를 선출할 그들의 주권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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