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산삼 '전복' 가격 급락...양식 어민 '울상'

기사등록 2018/05/21 06:00:00

양식장↑, 기상 호조 '풍년'…전복 가격 급락

가격 회복 안 되면 양식장 폐업 속출 '우려'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바다의 산삼 '전복'이 생산량이 늘었지만, 가격이 급락하고 소비마저 줄면서 양식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앞으로도 전복 생산량이 늘어나 가격 하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품성 있는 3~4년 된 전복이 제때 팔리지 않거나 가격이 회복하지 않으면 양식 어민들의 폐업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완도산 활전복 22미 가격은 1만6900원. 1년 전보다 18~20%가량 떨어졌다. 한때 10마리 1kg당 5~6만원까지 치솟던 가격이 평균 2만9000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2년 전에 비해 50~60% 넘게 하락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반면 전복 생산량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106년 1만3500톤에서 지난해 2017년 1만6000톤으로 늘었고, 올해는 1만8000톤 정도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전복 생산량은 지난 2015년 9400톤 비해 59%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전복 양식면허가 꾸준히 늘었고, 태풍이나 적조가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바다 기상 호조 때문이다. 또 출하량은 늘었지만, 국내 소비량은 줄었다. 청탁금지법과 복잡한 유통 구조 등으로 산지와 다른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수출은 사드 문제로 여파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일본에 매년 수출하고 있지만, 최근 엔화 가치 하락으로 예전만 못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복 양식 어민들의 속이 타들어간다.

 전복 양식업자 권모씨는 "3~4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전복이 생산 원가에도 못 미칠 정도로 가격이 급락하고, 소비마저 줄어들면서 양식장을 볼때마다 답답한 심정"이라며 "앞으로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은행에서 빌린 이자도 못 갚고 폐업하는 양식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전복의 70%를 생산하고 있는 완도군은 소비촉진을 위해 소매를 걷고 나섰다.

 완도군은 30만 지역별 향우회와 정부기관단체, 주요 공사·공단 등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대기업체 방문을 통해 전복 소비촉진을 홍보하고 있다.

 완도군은 GS리테일, 롯데백화점, 농협 하나로 마트, 수협 온라인 판매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펼쳐진 기아가족 부모초청 효 한마당행사에서 직판행사를 열어 500㎏을 현장 판매했다.

 지난 14일에는 신우철 군수 주재로 전복 소비촉진 확산을 위한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다양한 대책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에서는 1단계 소비촉진, 2단계 전복산업 종합 진단 및 대책 마련, 3단계 지속 실행 등 단계별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수협과 손잡고 5월 한 달간 온라인 쇼핑몰인 수협쇼핑(www.shshopping.co.kr)을 통해 정상가 대비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수협 바다마트 14개 점포에서 할인판매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전복 어업인도 돕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판촉행사에 적극 참여해 달라"며 "완도군의 근간인 전복 산업의 활로 개척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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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산삼 '전복' 가격 급락...양식 어민 '울상'

기사등록 2018/05/21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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