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세계 시장 4위 SK하이닉스, 2위 도시바 인수
中 도시바메모리 인수 저지...최악 시나리오 막아 큰 의의
도시바메모리 3년 뒤 상장 목표...투자 수익도 기대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중국 정부가 허가했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중국 정부가 도시바 반도체 부문 매각을 승인함에 따라 내달 1일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자금난에 시달렸던 도시바는 지난해 9월 한미일 연합에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위해서는 반도체 수급이 많은 주요 8개국에서 독점금지법 심사를 받아야 했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등 7개국에서는 무난히 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최종관문인 중국 정부의 심사가 늦어졌다. 이에 일각에선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을 중단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전에 직접 지분 참여를 하지 않고 베인캐피털이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전환사채(CB) 투자 금액을 대출해주는 형식으로 4조2000억원 규모로 간접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분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갖춘 도시바메모리와의 기술 제휴 확대 등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도시바, 마이크론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 공급이 끊어져도 데이터가 남아있어 각종 전자기기에 데이터 저장장치로 활용된다.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커졌다. 이에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등 중화권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만약, 중국이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바탕으로 '반도체 굴기'에 나서면 국내 반도체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성공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졌다"며 "중국으로 넘어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았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의결권 지분이 15% 이하로 제한되고, 기밀정보에는 접근하지 못하지만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갖춘 도시바메모리와의 기술 제휴 확대 등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한미일 연합이 인수하는 도시바메모리는 3년 뒤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에 따른 SK하이닉스의 투자 수익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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