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이상신 OKF 회장 "알로에베라킹, 코카콜라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

기사등록 2018/05/18 11:49:36

알로에베라킹, 전세계 알로에 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76% 차지

1997년 출시 초기 미국, 유럽 등 반응 폭발 160여개국 수출 중

1억5000만 달러 투자된 OKF 안동 공장 연간 30억병 생산 규모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에서 만든 음료를 세계화시킨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지금보다 더 높여간다면 코카콜라에 못지 않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상신 OKF 회장은 지난 14일 뉴시스와 만나 1997년 출시돼 20여년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알로에베라킹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알로에베라킹은 전세계 알로에 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76%를 차지하고 있는 OKF 대표 제품이다.

 국내 많은 소비자들이 OKF를 외국 기업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OKF는 'Overseas Korean Food'의 약자로 우수한 한국 식품을 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이 회장은 "국내 1위 식품 수출기업이지만 국내 소비자들 중에는 OKF를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다"며 "이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지난해부터 국내 내수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내 주요 5대 편의점과 이마트 전점에 알로에 제품을 판매중이며 코레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52년 생으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롯데그룹에서 식품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 계기가 돼 식품 회사를 창업하게 된다.

 창업 초기에는 주변에서 이 회장의 창업을 만류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그는 회상했다. "식품의 경우 트렌트 변화가 빠른데다 국내 시장은 대기업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그는 롯데그룹 등에서 해외 업무 등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우리나라 식품을 수출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회사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

 이 회장은 1990년 OKF를 설립한 뒤 처음에는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김치와 삼계탕 등을 해외 시장에서 직접 선보이며 수출 시장을 개척했다고 한다.

 그는 "창업 초기에는 김, 교자 등을 가공한 제품을 판매했으며 유자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과일로 맛이 독특하면서 건강에 좋아 해외에서 히트를 쳤다"면서도 "3년 정도 판매된 제품은 모방 제품이 쏟아져 나왔고 자연스럽게 매출이 하락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양한 시도 끝에 틈새시장을 찾아낸 것이 유자차 음료였지만 유자청이 무거워 음료로 만들었을 때 알갱이가 가라앉는다는 단점도 존재했다. 이에 이 회장은 유자차 음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게 된다.

 그는 "건강에도 좋으면서 마실 때 알갱이가 떠 있을 수 있는 재료가 뭐가 있을 지 고민하다 찾아낸 재료가 알로에"라며 "이후 알로에 성분을 유지하면서 신선한 음료 형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알로에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일류 최초의 약용 식물이자 피부 미용 원료로 사용됐으며 세균과 곰팡이에 대한 강력한 살균 작용은 물론 몸속에 쌓인 독소를 중화하고 항암 효과까지 뛰어난다는 것이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알로에 음료를 개발하기 위해 이 회장은 꼬박 3년의 시간을 연구에 매진했지만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불모지였던 알로에 음료를 전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3년 이상의 시장조사 기간을 거쳤고 18번의 개발과 수정을 거쳐 지금과 같은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제품을 개발하면서도 이 회장은 무(無)향, 무(無)보존재, 무(無)설탕을 고수하며 OKF 만의 고유한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1997년 알로에베라킹이 출시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때마침 호주 알로에협회에서는 알로에를 먹었을 때 위장병, 피부병에 특효라는 논문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OKF 제품 판매에 날개를 달아줬다.
 
 미국에서 탄산음료의 해악성 보도도 OKF가 만든 알로에베라킹 판매에 도움을 줬다.

 소비자들은 탄산음료를 대신할 수 있는 음료를 찾게 됐고 알로에베라킹 소식은 삽시간에 북미권 전역에 퍼져 탄산음료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판매가 된 것이다.

 여기에 알로에 제품이 이뇨 작용을 통해 피부를 변화시키고 변비 완화에도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OKF의 알로에베라킹은 미국과 중남미, 유럽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게 된다. 현재는 16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알로에베라킹의 성공적인 출시를 기점으로 OKF는 건강음료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천연 유기농 알로에를 기본으로 한 알로에 시리즈를 잇따라 개발, 출시하며 알로에 음료 시장의 절대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간 것이다.

 이후에는 아사이베리, 블루베리, 고지베리, 크랜베리 등으로 품목을 넓혀 약 76종의 제품을 생산하며 글로벌 건강음료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장은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 품질의 음료를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자동 설비를 갖춘 공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고 OKF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OKF 안동 생산공장은 설비와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9만9000㎡(축구장 10배 크기)에 9개의 메인 라인과 7개의 서브 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용기의 생산시설 및 탄산, 고압 살균, 추출 등 특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OKF 안동공장은 연간 30억병, 일일 800만 병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 설비를 갖췄다"며 "참고로 1년간 우리나라에 연간 유통되는 음료가 약 68억개 정도인데 이중 절반 가까이를 생산해낼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OKF의 놀라운 성장에는 코트라(KOTRA)가 추진하고 있는 월드챔프 사업도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코트라 월드챔프의 도움을 받아 미국 전역에서 홍보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런던과 멕시코 무역관과는 영국 최대 슈퍼마켓인 TESCO 및 ASDA 유통, 멕시코에서 Costco 매장에서는 시음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며 "알로에음료에 대한 인식변화와 메인스트림에서 홍보함으로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제 2, 제3의 알로에 음료 개발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적어도 3가지 이상의 히트 상품이 있어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2020년 코스닥 상장과 수출과 내수를 합쳐 5000억원의 매출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음료 외에도 한국 식품들을 해외로 수출하는 식품종합상사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이 회장은 "알로에제품 외 히트상품을 2~3개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코코넛 음료와 스무디 음료 라인업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160여개국에 수출 네트워크 라인을 구축했으므로 이제는 신시장 개척보다 지역별 매출 증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Made in Korea' 식음료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장 미국 월마트 전점 진출도 추진하고 있고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시장을 보다 공격적으로 접근 하기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이나 세계적인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추진해야할 업무가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현재 가치를 지금보다 더 높혀간다면 브랜드 면에서도 코카콜라 못지 않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는 OKF만의 저력으로 앞으로도 한국 음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후배 기업인들에게는 "해외 시장은 끈기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해외시장 진입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사업을 구상해야 하며 목표시장이 정해졌다면 현지에서 판매될 때 현지 제품처럼 느끼게 하는게 시장 진입에 용이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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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이상신 OKF 회장 "알로에베라킹, 코카콜라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

기사등록 2018/05/18 11:49: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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