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혁 개방 땐 '넥스트 베트남''삼성전자 뒷마당' 가능

기사등록 2018/05/14 10:05:20

블룸버그 칼럼...도이모이 통해 자본주의 첫발 내디딘 1986년 베트남과 유사

삼성전자, 지난 수년간 베트남에 170억달러 이상 투자...베트남 수출입 1/4 차지

"북한GDP 2% 해외투자 유치땐 北 경제 5% 성장...한국의 투자만으로도 충당 가능"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혁·개방을 거쳐 경제성장을 이룬 베트남식 정책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넥스트 베트남', '삼성의 뒷마당(backyard)'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금의 북한은 '도이모이(쇄신)' 정책을 통해 자본주의를 향해 발을 내디디는 개혁을 시작한 지난 1986년 베트남과 현저히 유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현재 북한보다 6배 큰 경제를 자랑하는 거대 제조 중심지로 거듭났고,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로 총 수출·수입의 1/4을 차지한다. 이 같은 상황과 북한의 시장개방 전망 속에 북한이 '넥스트(Next) 베트남', '삼성전자의 뒷마당(backyard)'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왔다.

앞서 모건스탠리가 북한이 GDP의 20%까지 해외투자를 유치한다면 북한 경제는 5% 성장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수년간 베트남에 1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비춰볼 때 이는 한국의 투자만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게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Shuli Ren)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남북한 인구를 합쳐서 800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한반도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산과 소비강국으로 만들기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베트남이 비록 인구의 70%가 노동연령이고, 북한은 44%에 불과하다. 북한의 근로 연령 인구는 2020년에 정점을 찍는데 반해 베트남은 2040년에 절정에 이른다는 점에서 인구통계 면에선 베트남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 

한편 그는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도 반박했다. 그는 "채무 불이행에 대한 정부 부채를 보증하는 신용디폴트 스왑은 5년래 최저수준이다. 한국 자산의 위험은 사라지고 있다"면서 "재벌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자기자본 수익률을 개선했지만 한국기업은 여전히 동종 기업보다 30%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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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혁 개방 땐 '넥스트 베트남''삼성전자 뒷마당' 가능

기사등록 2018/05/14 10:05: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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