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美, 中에 무역적자 215조원 축소 요구…합의 도출 실패

기사등록 2018/05/04 22:55:50

【베이징=AP/뉴시스】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왼쪽 두번째)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왼쪽 세번째)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벌이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8.05.04
【베이징=AP/뉴시스】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왼쪽 두번째)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왼쪽 세번째)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벌이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8.05.04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미국이 중국에 2020년까지 무역 적자를 2000억 달러(약 215조원) 줄이라고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면서 양국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이틀 간의 무역 협상을 끝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무역협상팀은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틀간의 무역 협상을 끝내고 귀국길에 올랐다.

 FT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무역 적자 축소 ▲전략 산업에 대한 국가보조금 폐지 ▲관세 인하 등을 요구했다.

 미국이 요구한 무역 적자 축소 규모 2000억 달러는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 3370억 달러의 60% 수준이다. 백악관은 이전까지 중국에 100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줄이라고 요구해 왔지만 이번 협상에서 요구 수준을 두 배 늘릴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이와 함게 미국 측은 자국이 부과하는 수준 이하로 중국의 관세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중국의 '메이드인 차이나 2025'에 따라 로봇, 항공우주, 전기차 등 전략 산업에 부과하는 보조금도 모두 폐지하라고 압박했다.

 미국 기업의 중국 내 활동을 제약하는 규제 완화도 요구했다. 미국은 이 문건에서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의 지분 한도 등 투자 제한 조치가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도 자국 기업 ZTE(중싱통신)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 측은 중국의 항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입장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측에서는 므누신 장관을 비롯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 7명의 고위 관리가 협상에 참여했다.

 중국 측 협상단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중국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가 이끌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양측이 협상에서 미국의 대중 수출 확대, 투자·서비스 교역 확대 등에서 어느 정도의 합의에 도달했지만 일부 이슈에서는 의견차가 매우 컸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은 양측이 관련 문제를 놓고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이에 상응하는 업무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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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美, 中에 무역적자 215조원 축소 요구…합의 도출 실패

기사등록 2018/05/04 22:55: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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