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에 대한 논의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관료들간 진행될 모든 회담에서 협의 사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한에 불법적으로 억류된 미국인이 3명 있다는 사실은 현 정부에서 일하는 모든 미국인들 마음 속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 사실(미국인 3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이 어떻게 (북미 정상회담 논의 과정에서) 감안될지 말할 수 없지만, 그것은 향후 우리 정부와 북한 정부 사이의 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북한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토니김, 김동철, 김학송 3명이 간첩 혐의로 장기 억류돼 있다.
앞서 지난 3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스웨덴을 방문했는데, 이와 관련해 북미간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조율 과정에서 이들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지난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석방될 때도 역할을 했었다. 웜비어는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해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요청을 받아들인 데 대해 미국인 석방이라는 '전제조건'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김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을 당시, 조지프 윤 전 미 국무부 특별대표는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접촉했다. 당시 윤 대표는 북한 당국자들에게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미국인 석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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