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橫田 めぐみ·1977년 납북)의 남편인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56)이 한국에 사는 모친을 평양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룡 대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최 대표는 북한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이런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에 따르면 김영남은 한국에 거주하는 모친인 최계월(93) 등을 평양으로 초청할 계획을 북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초청하는 방안을 이미 승인했으며, 조만간 한국측에 이러한 계획을 전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한국도 이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남북 간 교류를 인도적 분야로 확대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메구미는 13살 때인 1977년 11월 니가타(新潟)현 니가타시에서 하굣길에서 실종됐다. 이로부터 20년이 지나서야 북한공작원 출신 탈북자가 메구미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북으로 끌려갔다고 밝히면서 그가 피랍된 사실이 알려졌다.
북한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 방북 때 메구미 납치 사실을 인정했다. 북한은 당시 메구미가 1986년 '김철준'과 결혼해 이듬해 딸을 낳았으며, 이후 우울증을 앓다가 1994년 자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2004년 메구미의 유골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이 전해준 유골의 DNA 감식 결과, 메구미 탯줄 DNA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후 북한이 메구미의 남편이라고 주장한 '김철준'이라는 인물이 1978년 고등학생 때 군산에서 피랍된 한국인 '김영남'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김영남은 지난 2006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때 딸 김은경을 대동하고 모친인 최씨를 만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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