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내 3곳을 타격한 지점과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2018.04.15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 내 3곳을 타격해 화학무기 관련 시설들을 파괴했지만, 이같은 군사행동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기는 커녕 전략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공허한 제스처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NBC 뉴스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는 이번 시리아 공습작전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군사문제 전문가 및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 결과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성 출신인 더글러스 루트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국 대사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 서부에 있는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을 타격하기는 했지만 아사드가 또다른 화학무기 또는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내 생각에 아사드는 지금 기분이 상당히 괜찮을 듯하다"며 "일부 시설이 공격을 받기는 했지만, 시리아 내에서 그의 입지가 진짜로 도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아사드의 화학무기 능력에 얼마나 타격을 미쳤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두마 공격 당시 사용한 사린 가스 생산 능력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다른 종류의 화학무기 생산 능력은 별 타격을 입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습 후 시리아정부는 트위터를 통해 아사드 대통령이 평소와 다름없이 서류 가방을 손에 든 침착한 모습으로 다마스쿠스 대통령 궁에 걸어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로열 유나이티드 서비스 연구소의 저스틴 브롱크는 "(시리아의 화학무기)능력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화학무기를 투하하는) 시리아 공군 전투기들은 대부분 (공격 전) 다른 곳으로 옮겨져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화학무기 공격 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를 폭격하기는 했지만, 그 다음 전략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NBC 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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