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단가 상승에 따른 경쟁력 하락"
"미국 일자리 창출에도 부정적 역할"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계획이 실행되면 미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도미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해 물건을 만들고 있는 많은 미국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대 중국 고관세 정책들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미 제조업들이 연쇄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미 기업인들의 우려를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미 제조업을 살리기는 커녕 오히려 미 기업들을 죽이고,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오와 주에 있는 농기계·건설장비 제조업체인 버미어(Vermeer) 제이슨 안드링거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미어가 생산하는 시추 특장차(drilling vehicle)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게 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안드링거는 시추 특장차의 운전석 부분을 중국 톈진에 있는 자신의 공장에서 만들어 들여오고 있다. 버미어 특장차는 중국 공장에서 들여오는 낮은 단가의 운전석 덕에 독일이나 중국 등지의 동종업체 제품들에 비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대중 고관세 부과 검토 품목에는 버미어 특장차의 운전석도 포함돼 있다. 이에 다라 만일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이행된다면 운전석을 들여올 때 25%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안드링거 CEO는 "우리 아이오와 공장은 6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우리는 미국산 제품을 세계 시장에 팔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미국이 관세정책을 밀고 나갈 경우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1000억 달러(약 106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에는 25% 고율관세 심사 대상으로 중국산 수입품 1333개 목록을 발표했다. 중국산 반도체를 비롯해 산업 로봇, 첨단 화학제품,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 발광 다이오드 등 연간 50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폭탄을 부과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자 중국은 4일 대두와 수수, 옥수수, 항공기, 쇠고기, 자동차, 위스키 등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똑같은 500억 달러 규모였다.
버미어는 중국에 새로운 부품 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었다. 고객들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안드링거 CEO는 "25% 관세가 매겨진다면 그런 전략은 아무런 효과가 없게 된다"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대 중국 고관세 정책들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미 제조업들이 연쇄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미 기업인들의 우려를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미 제조업을 살리기는 커녕 오히려 미 기업들을 죽이고,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오와 주에 있는 농기계·건설장비 제조업체인 버미어(Vermeer) 제이슨 안드링거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미어가 생산하는 시추 특장차(drilling vehicle)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게 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안드링거는 시추 특장차의 운전석 부분을 중국 톈진에 있는 자신의 공장에서 만들어 들여오고 있다. 버미어 특장차는 중국 공장에서 들여오는 낮은 단가의 운전석 덕에 독일이나 중국 등지의 동종업체 제품들에 비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대중 고관세 부과 검토 품목에는 버미어 특장차의 운전석도 포함돼 있다. 이에 다라 만일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이행된다면 운전석을 들여올 때 25%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안드링거 CEO는 "우리 아이오와 공장은 6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우리는 미국산 제품을 세계 시장에 팔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미국이 관세정책을 밀고 나갈 경우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1000억 달러(약 106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에는 25% 고율관세 심사 대상으로 중국산 수입품 1333개 목록을 발표했다. 중국산 반도체를 비롯해 산업 로봇, 첨단 화학제품,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 발광 다이오드 등 연간 50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폭탄을 부과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자 중국은 4일 대두와 수수, 옥수수, 항공기, 쇠고기, 자동차, 위스키 등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똑같은 500억 달러 규모였다.
버미어는 중국에 새로운 부품 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었다. 고객들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안드링거 CEO는 "25% 관세가 매겨진다면 그런 전략은 아무런 효과가 없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드링거 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계획으로 인해 설상가상의 부담을 안게 됐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수입산 철강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대통령 포고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철강 업계 노동자와 노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헌법에 의해 부여된 권한과 1974년 제정된 무역관계법 604조, 1962년 제정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이번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부과를 포고한다"라고 밝혔다.
원자재 벤치마크 가격 제공업체인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미국산 열연강판코일은 올해 들어 34%나 올랐다. 버니어는 이에 따른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포함시킬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한 버니어의 이윤도 상당 부분 포기해야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고관세 심사 대상 1333개 품목에는 전화와 의류, 신발 등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빠져 있다. 그러나 중국산 부품을 수입해 물건을 만드는 기업들의 경우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루퍼스 예르샤(Rufus Yerxa)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 회장은 "미 행정부는 누구든 압력을 가하기만 하면 부품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겨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은 전체적으로 통합돼 있다. 관세정책은 일자리에 부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부품 공급망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겠지만, 이는 생산단가의 증가를 의미하며 결국 무역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 장비제조업체협회(the Association of Equipment Manufacturers)의 데니스 슬레이터는 "중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시장에서의 타격을 우려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를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와에서 콩 농사를 짓는 농부의 경우 앞으로 중국 관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장비 투자를 신속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혹 전략적 차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더라도 김을 빼는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제품을 사야 하는 미국 사람들은 이제 정말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슬레이터는 "제발 관세정책의 충격이 산업에 미치는 중대성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미 제조업을 해치기를 원한다면 무역전쟁을 시작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대통령 포고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철강 업계 노동자와 노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헌법에 의해 부여된 권한과 1974년 제정된 무역관계법 604조, 1962년 제정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이번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부과를 포고한다"라고 밝혔다.
원자재 벤치마크 가격 제공업체인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미국산 열연강판코일은 올해 들어 34%나 올랐다. 버니어는 이에 따른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포함시킬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한 버니어의 이윤도 상당 부분 포기해야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고관세 심사 대상 1333개 품목에는 전화와 의류, 신발 등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빠져 있다. 그러나 중국산 부품을 수입해 물건을 만드는 기업들의 경우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루퍼스 예르샤(Rufus Yerxa)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 회장은 "미 행정부는 누구든 압력을 가하기만 하면 부품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겨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은 전체적으로 통합돼 있다. 관세정책은 일자리에 부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부품 공급망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겠지만, 이는 생산단가의 증가를 의미하며 결국 무역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 장비제조업체협회(the Association of Equipment Manufacturers)의 데니스 슬레이터는 "중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시장에서의 타격을 우려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를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와에서 콩 농사를 짓는 농부의 경우 앞으로 중국 관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장비 투자를 신속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혹 전략적 차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더라도 김을 빼는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제품을 사야 하는 미국 사람들은 이제 정말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슬레이터는 "제발 관세정책의 충격이 산업에 미치는 중대성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미 제조업을 해치기를 원한다면 무역전쟁을 시작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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