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중 통상분쟁이 격화할 경우 무역량 감소로 세계 경제가 정체하면서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1.4% 포인트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산케이가 5일 전망했다.
신문은 다이이치(第一) 생명 경제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미중이 무역전쟁으로 치달으면 일본 경제에 이처럼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이 대중 무역제재에서 공동보조를 구하는 유럽연합(EU)이 관세 인상에 나서 미-중-EU의 무역 코스트가 10% 상승할 경우 세계 무역량은 6%, 세계 GDP가 1.4%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때문에 미중 통상마찰이 전면전으로 확대하면 주요 국가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온 세계 경제가 주저앉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다이이치 생명 경제연구소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 경제에 대한 영향에 관해 "미-중-EU가 관세를 올릴 때 2.1%, 미국과 중국만 인상하면 1.4% 포인트 정도 GDP가 저하할 것"으로 시산했다.
일본의 주요 수출품은 미국 시장에는 자동차와 관련 부품, 중국 시장엔 스마트폰용 전자부품이다.
무역량 감소로 미중 경기가 후퇴하면 즉각 내구소비재를 구입하지 않는 탓에 일본 수출은 격감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시장 리스크를 회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의 매수세가 활발해질 때는 현재 1달러=106엔대 환율이 100엔 밑으로 하회하는 수준까지 엔고가 진행할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
일본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는 동시에 주식 하락이 일본 국내 소비와 투자 의욕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민간 예측으로는 2018년도 일본 실질 GDP 성장률이 대체로 1.2~1.3% 정도이다. 그런데 미중 무역마찰이 확대하면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으로 떨어지지 않을 수 없다"고 경제연구소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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