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아마존 때리기'에 열중하고 있지만 정작 백악관 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현재 백악관 내에서 아마존을 제재하는 것에 대한 활발한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우편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참모들은 우정사업국이 독립된 조직이며 우편요금은 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아마존의 식품 유통 시장 인수에 대해 반독점법 옵션을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연방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이 사안을 독립적으로 다루고 있어 더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우정사업국은 전자상거래가 자기 조직과 우편 서비스 이용 고객들에게 이익을 준다고 밝혀 왔고, 배송 비용보다 낮게 요금을 책정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는 설명이다.
백악관 내에서 아마존의 불공정 거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아마존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아마존은 주정부와 지역 정부에 세금을 거의 내지 않거나 아예 안 낸다. 미국 우체국을 배달부로 사용하면서 수천 개의 소매업자들을 파산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일에도 "단지 바보들 혹은 바보보다 더 못한 사람들만이 우체국이 아마존을 통해 돈을 번다고 말한다. 우체국은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이는 바뀔 것이다. 또한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소매점들이 전국에 걸쳐 문을 닫고 있다. 평평한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공격은 지난 대선 이후 줄곧 자신에게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했던 워싱턴포스트(WP)를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WP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로비 직원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정작 '가짜 WP'를 포함하지 않았다. WP는 로비스트이며 로비스트로 등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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