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삼고초려' 실패…옥중 조사 없이 기소할까

기사등록 2018/04/03 10:02:13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2018.0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MB, 구속 후 세 차례 조사 시도 거부
"한 번 해 본 얘기 같나" 불만 내비쳐
검찰, 관계자 조사 등 보강 수사 계속
조사없이 구속기한 맞춰 기소 가능성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옥중조사' 시도가 세 차례 무산되면서 검찰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검찰은 계속 설득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 대통령의 조사 불응 입장이 워낙 강력하다보니 옥중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이 점차 유력해지고 있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이 갇힌 서울동부구치소에 찾아가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총 세 차례 구치소 방문조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조사에 응해줄 것을 설득할 방침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전날 이뤄진 검찰의 3차 방문조사 시도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에게 "(조사받지 않겠다는 것을) 한번 해 본 얘기 정도로 (검찰이) 받아들인 것인가"라며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구속 기한을 오는 10일까지 연장한 만큼 계속해서 설득을 시도해보겠다는 방침이지만, 조사 거부를 고집하는 이 전 대통령의 입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신봉수(뒷줄 왼쪽)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와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 등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18.04.0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신봉수(뒷줄 왼쪽)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와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 등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18.04.02. [email protected]
법조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방문조사가 성사되지 않은 채 검찰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검찰 역시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기존 수사가 탄탄히 진행된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먼저 검찰은 영포빌딩 압수수색 등을 통해 입수한 대통령기록물 등 객관적인 증거,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내놓은 진술 등 '차고 넘치는' 분량의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앞서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 분량만 해도 207쪽이 넘는 수준이다.

 또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구속 이후에도 조카이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부사장 이동형씨 등을 추가로 불러 보강 수사를 벌인 바 있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 입증을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한 취지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71) 여사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을 통해 10억원대에 달하는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자신도 응할 수 없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지만, 검찰은 검찰청사 외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를 벌이는 방식 등을 계속해서 조율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외에도 김 여사, 이 부사장 등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가 이 전 대통령 혐의 입증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다 하더라도, 구속 기한 내 기소는 정해진 수순이다"라며 "향후 이뤄질 수사에 대한 추가 기소까지도 당연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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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MB 삼고초려' 실패…옥중 조사 없이 기소할까

기사등록 2018/04/03 10:02: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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