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뉴시스】 평양공연공동취재단·이재훈 기자 = "일단 호응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 무대를 보여드리는 거니까 최선을 다하고 오자는 생각이었어요. 그것 만으로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영광스러운 자리니까. 근데 예상 외로 호응이 너무 좋았어요."(웬디)
"(북측 관객이) 다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힘을 받아서 했어요. 이번을 계기로 남북이 많이 교류를 했으면 해요."(슬기)
1일 밤 평양 동평양 대극장에서 펼쳐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주목 받은 팀 중 하나는 '레드벨벳'이다. 공연에 참가한 가수 11팀 중 유일한 K팝 아이돌 그룹이다. 남측에서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개성 강한 콘셉트로 북측 객석 반응이 가장 궁금한 가수였기 때문이다.
화려한 댄스곡 '빨간맛'과 미디엄 템포의 R&B 풍 '배드보이'를 연이어 부르고 내려온 뒤 만난 레드벨벳 멤버 예리는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박수를 쳐주고 따라 불러주기도 했다"면서 "그것 때문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며 미소지었다. "YB 선배님들을 비롯해 저희 공연 전에 선배들님이 잘해주셔서 '우리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고 말했다.
격렬한 '빨간맛'을 부른 뒤 아이린이 평양 무대에 올라서 반갑다는 멘트를 하기 전 숨가뻐하자 객석에서는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아이린은 "관객들 얼굴도 너무 잘 보였는데 웃으면서 보고 계신 분이 많았어요"라며 웃었다.
"(북측 관객이) 다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힘을 받아서 했어요. 이번을 계기로 남북이 많이 교류를 했으면 해요."(슬기)
1일 밤 평양 동평양 대극장에서 펼쳐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주목 받은 팀 중 하나는 '레드벨벳'이다. 공연에 참가한 가수 11팀 중 유일한 K팝 아이돌 그룹이다. 남측에서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개성 강한 콘셉트로 북측 객석 반응이 가장 궁금한 가수였기 때문이다.
화려한 댄스곡 '빨간맛'과 미디엄 템포의 R&B 풍 '배드보이'를 연이어 부르고 내려온 뒤 만난 레드벨벳 멤버 예리는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박수를 쳐주고 따라 불러주기도 했다"면서 "그것 때문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며 미소지었다. "YB 선배님들을 비롯해 저희 공연 전에 선배들님이 잘해주셔서 '우리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고 말했다.
격렬한 '빨간맛'을 부른 뒤 아이린이 평양 무대에 올라서 반갑다는 멘트를 하기 전 숨가뻐하자 객석에서는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아이린은 "관객들 얼굴도 너무 잘 보였는데 웃으면서 보고 계신 분이 많았어요"라며 웃었다.
슬기는 "안내하는 분들 중에 '레드벨벳'이 무슨 의미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서 무대 위에서 '강렬함을 의미하는 레드, 부드러움을 의미하는 벨벳이 합쳐진 것처럼 다양한 노래를 들려드리는 팀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귀띔했다.
아과거 이미 평양 무대에 아이돌이 섰다. 1999년 12월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에 '젝스키스'와 '핑클', 2003년 평양에서 열린 '류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 '신화'와 '베이비복스'가 출연했다.
당시 핑클은 발라드 '나의 왕자님께', 댄스그룹인 젝스키스 역시 비교적 차분한 '예감'을 불렀다. 신화와 베이비복스는 보다 강렬한 '퍼펙트 맨'과 '우연'을 각각 불렀지만 우리나라 무대에 비해 차분한 정서를 유지했다.
신화의 리더 에릭은 전날 20주년 기념 팬파티 기자회견에서 과거 평양 공연을 떠올리며 "당시 파워풀한 댄스곡을 불렀는데 아무런 호응을 해주지 않았다. 분위기를 업시켜야할지 다운시켜야할지 난감했다"며 북한 주민들의 성향을 미리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과거 이미 평양 무대에 아이돌이 섰다. 1999년 12월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에 '젝스키스'와 '핑클', 2003년 평양에서 열린 '류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 '신화'와 '베이비복스'가 출연했다.
당시 핑클은 발라드 '나의 왕자님께', 댄스그룹인 젝스키스 역시 비교적 차분한 '예감'을 불렀다. 신화와 베이비복스는 보다 강렬한 '퍼펙트 맨'과 '우연'을 각각 불렀지만 우리나라 무대에 비해 차분한 정서를 유지했다.
신화의 리더 에릭은 전날 20주년 기념 팬파티 기자회견에서 과거 평양 공연을 떠올리며 "당시 파워풀한 댄스곡을 불렀는데 아무런 호응을 해주지 않았다. 분위기를 업시켜야할지 다운시켜야할지 난감했다"며 북한 주민들의 성향을 미리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날 객석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5인 걸그룹 레드벨벳은 멤버 조이가 MBC TV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촬영으로 인해 평양 공연을 함께하지 못해 동선만 바뀌었을 뿐, 똑같이 불렀다. 메이크업과 의상도 평소 그대로였다.
'빨간맛'과 '배드보이'는 레드벨벳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고른 곡으로 이번에 자연스럽게 선곡이 됐다. "아무래도 '빨간맛'은 레드벨벳을 알린 곡이고, '배드보이'는 저희 최신곡이라서 골랐다"는 설명이다.
정부지원단 관계자는 우리의 선곡 리스트에 북측이 거부 의사를 밝히거나 가사나 율동 등의 수정을 요구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두 곡 중 어느 곡의 반응이 더 좋았느냐는 물음에 예리는 "'빨간맛'은 신난다는 느낌이 드는데 '배드보이'는 많이 접해보지 않은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좀 더 집중해 들으려고 한 것 같다"고 답했다.
'빨간맛'과 '배드보이'는 레드벨벳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고른 곡으로 이번에 자연스럽게 선곡이 됐다. "아무래도 '빨간맛'은 레드벨벳을 알린 곡이고, '배드보이'는 저희 최신곡이라서 골랐다"는 설명이다.
정부지원단 관계자는 우리의 선곡 리스트에 북측이 거부 의사를 밝히거나 가사나 율동 등의 수정을 요구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두 곡 중 어느 곡의 반응이 더 좋았느냐는 물음에 예리는 "'빨간맛'은 신난다는 느낌이 드는데 '배드보이'는 많이 접해보지 않은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좀 더 집중해 들으려고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레드벨벳의 공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 레드벨벳을 비롯해 조용필·이선희 등 출연팀과 모두 일일이 악수를 했고 단체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예리는 김 위원장에 대해 "저희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첫 번째 공연 날에만 스케줄상 참관을 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악수를 해주셨는데 너무 떨렸다"면서 "남측 언론을 보셨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남측 분들이 '레드벨벳과 만날지 안 만날지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달했다.
남측 예술단장 자격으로 방북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정은이) 남측 공연 중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예리는 김 위원장에 대해 "저희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첫 번째 공연 날에만 스케줄상 참관을 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악수를 해주셨는데 너무 떨렸다"면서 "남측 언론을 보셨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남측 분들이 '레드벨벳과 만날지 안 만날지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달했다.
남측 예술단장 자격으로 방북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정은이) 남측 공연 중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레드벨벳은 미리 예정된 여러 스케줄도 이번 평양 공연을 위해 대부분 정리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 객석을 꽉 채운 1500명이 양팔을 머리 위로 들고 흔드는 등 적극적인 반응에 놀라웠다는 레드벨벳 멤버들은 "앞으로도 남북교류를 위한 무대가 마련된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 눈시울을 붉힌 슬기는 "마지막에 선배님들과 노래를 불렀는데 북측 분들도 같이 부르더라. 같이 환호해주면서 부르는데,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레드벨벳을 비롯한 남측 예술단은 3일 류경정주영 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공연을 펼친다. 1만2000석 규모로 이 공연 역시 만석이다.
[email protected]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 객석을 꽉 채운 1500명이 양팔을 머리 위로 들고 흔드는 등 적극적인 반응에 놀라웠다는 레드벨벳 멤버들은 "앞으로도 남북교류를 위한 무대가 마련된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 눈시울을 붉힌 슬기는 "마지막에 선배님들과 노래를 불렀는데 북측 분들도 같이 부르더라. 같이 환호해주면서 부르는데,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레드벨벳을 비롯한 남측 예술단은 3일 류경정주영 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공연을 펼친다. 1만2000석 규모로 이 공연 역시 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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