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AP/뉴시스】 30일 가자 봉쇄펜스 부근에서 행진 시위에 참여한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스라엘 군인의 사격 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 2018. 3. 3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시위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유엔과 유럽연합(EU)의 사태 진상조사 요구를 거부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에 "군의 입장에서 그들은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모든 군인이 표창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에서 이스라엘 군의 총격으로 행진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 시위대 중 17명이 사망하고 1400여명이 다쳤다.
2014년 이후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혈 폭력으로 기록될 이번 사태는 6주 동안 열리기로 예고돼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 첫날에 발생했다.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질 시위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제 집과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인 약 70만명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페데리코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 당국에 이번 유혈 사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휴먼라이츠워치도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시위대의 폭력을 (실탄 사용의 이유로)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국제법 상에서 즉각적 생명위협 상황을 제외하고 금지된 치명적인 무기를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비판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31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전역의 파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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