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CCTV·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열리는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28일 중국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공식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관영 CCTV가 방송한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8.03.28
북중 정상회담 후 발표문에 비핵화 언급 빠져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정말로 비핵화 의지가 있는 걸까? 만일 정말로 핵을 포기한다면 북한은 그 대가로 무엇을 요구할까?
CNBC뉴스는 28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정상회담 후 중국 측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비핵화 약속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발표한 반면 북한 측은 비핵화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김정은의 의도는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라고 보도했다.
28일 중국 정부가 신화통신을 통해 발표한 북중정상회담 결과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주석에게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선의를 갖고 우리의 노력에 대응하며, 평화와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이고 동시적(한자로는 '同步', 신화통신의 영어번역은 'synchronous' ) 인 조치를 취하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연설문에는 '조중친선 관계발전'을 강조하는 내용만 있고 비핵화는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
CNBC뉴스는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세상이 제기해야 하는 핵심적인 질문은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무엇을 원하느냐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한미동맹의 종식이나 미군철수, 혹은 미국의 비핵화까지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관계 연구소의 조수아 폴락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북중정상회담 후 중국과 북한의 발표문을 비교해 보면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 발표문에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는 내용이 들어있지만, 북한 측 발표문에는 비핵화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는 것이다.
폴락은 “중국 측 발표문에는 김정은이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측 발표문은 이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려 할 경우 미국은 북한에 뭔가 큰 보상을 해 줘야 한다. 미국 국가이익센터(the Center for the National Interest)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이 제기해야 하는 핵심적인 질문은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무엇을 원하느냐하는 것이다. 한미동맹의 종식을 원할까? 미군철수를 원할까? 김정은이 이전처럼 미국도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할까?”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북중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보험정책(insurance policy)”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가 예정된 상황에서 김정은은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함으로써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이 실패할 경우 김정은은 중국과의 전통적인 관계로 물러설 수 있다”라고 풀이했다.
콜린스는 또 북한이 미-중 관계의 악화를 이용하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관세 부과 및 무역전쟁 위협은 미-중 관계에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북한은 이런 시점을 기회로 볼 수 있다. 중국 측에 접근을 해 대북 제재 등 미국과 함께 하는 중국의 행보가 궁극적으로 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하려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정말로 비핵화 의지가 있는 걸까? 만일 정말로 핵을 포기한다면 북한은 그 대가로 무엇을 요구할까?
CNBC뉴스는 28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정상회담 후 중국 측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비핵화 약속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발표한 반면 북한 측은 비핵화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김정은의 의도는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라고 보도했다.
28일 중국 정부가 신화통신을 통해 발표한 북중정상회담 결과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주석에게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선의를 갖고 우리의 노력에 대응하며, 평화와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이고 동시적(한자로는 '同步', 신화통신의 영어번역은 'synchronous' ) 인 조치를 취하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연설문에는 '조중친선 관계발전'을 강조하는 내용만 있고 비핵화는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
CNBC뉴스는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세상이 제기해야 하는 핵심적인 질문은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무엇을 원하느냐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한미동맹의 종식이나 미군철수, 혹은 미국의 비핵화까지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관계 연구소의 조수아 폴락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북중정상회담 후 중국과 북한의 발표문을 비교해 보면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 발표문에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는 내용이 들어있지만, 북한 측 발표문에는 비핵화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는 것이다.
폴락은 “중국 측 발표문에는 김정은이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측 발표문은 이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려 할 경우 미국은 북한에 뭔가 큰 보상을 해 줘야 한다. 미국 국가이익센터(the Center for the National Interest)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이 제기해야 하는 핵심적인 질문은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무엇을 원하느냐하는 것이다. 한미동맹의 종식을 원할까? 미군철수를 원할까? 김정은이 이전처럼 미국도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할까?”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북중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보험정책(insurance policy)”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가 예정된 상황에서 김정은은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함으로써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이 실패할 경우 김정은은 중국과의 전통적인 관계로 물러설 수 있다”라고 풀이했다.
콜린스는 또 북한이 미-중 관계의 악화를 이용하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관세 부과 및 무역전쟁 위협은 미-중 관계에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북한은 이런 시점을 기회로 볼 수 있다. 중국 측에 접근을 해 대북 제재 등 미국과 함께 하는 중국의 행보가 궁극적으로 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하려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