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헌, 유튜브로 세리머니 연구···물론 "배구부터 잘해야"

기사등록 2018/03/29 09:48:57

【인천=뉴시스】 권혁진 기자 ="유튜브를 보면서 많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센터 진상헌의 허를 찌르는 한마디에 회견장은 웃음으로 뒤덮였다.

국가대표 붙박이 센터 격인 진상헌은 실력 못지않은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블로킹을 잡을 때면 누구보다 큰 동작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도 진상헌은 '끼'를 숨기지 못했다.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호우 세리머니'로 가볍게 몸을 푼 진상헌은 3세트 중반 블로킹 후 웜업존에 서있던 동료들을 향해 공을 굴리는 '볼링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진상헌의 춤사위는 대한항공 팬들에게 3-0(25-22 26-24 25-18) 완승과 더불어 큰 선물이 됐다.

다양한 세리머니는 하루아침에 뚝딱 떨어진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 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얻어낸 결과물들이다.

진상헌이 "유튜브를 보면서 (세리머니를) 많이 연구한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던 진성태와 정성민은 고개를 숙인 채 큭큭 웃었다.

진상헌의 세리머니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과 극이다.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매너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진상헌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고, 좋게 보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볼거리가 많으면 관중들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 (세리머니가) 하나의 문화가 돼 팬들과 함께 호흡하면 좋을 것 같아서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춤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는 아니다. 코트 위에서 기량을 펼치는 것이 진상헌에게 주어진 진짜 과제다. 4차전 세리머니를 묻자 진상헌은 "배구에 집중해야 한다. 배구부터 잘해야 한다"며 웃으며 답했다.

2, 3차전을 모두 챙긴 대한항공은 2승1패로 시리즈를 뒤집었다. 30일 4차전에서 이기면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진상헌은 지난 시즌 역전패의 아픔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4차전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작년에는 정규리그 우승 뒤 1차전까지 이겨 쉽게 갔다. 교만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오늘은 오늘로 끝이다. 다음은 새로운 마음으로 해야한다.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그런 마음"이라며 결의에 찬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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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헌, 유튜브로 세리머니 연구···물론 "배구부터 잘해야"

기사등록 2018/03/29 09:48: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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