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한테 마스크 받아와라"…재난급 미세먼지에 격앙

기사등록 2018/03/26 10:45:04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올해 네 번째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2018.03.2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올해 네 번째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2018.03.26. [email protected]

"목 아파…미세먼지, 방사능 준하는 문제로 다뤄야"
"차량 2부제 해봤자 안 나아지고 차 안 타면 더 마셔"
"한창 흙 밟아야 할 아이, 주말에도 실내 가둬 화나"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세먼지로 인해 주말 내내 사실상 가택 감금 처지였던 시민들이 월요일 출근길 미세먼지에 경악했다.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26일 시민들은 대기 오염 상황을 국가 재난에 비유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도권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서울과 경기에서 나쁨(81~150 ㎍/㎥)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 은평·강서·동대문·서대문·영등포·용산구 등은 매우 나쁨(151㎍/㎥~)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들어 두번째로 수도권에 공공부문 차량 2부제 등 비상저감조치를 내렸다.

 미세먼지를 중국발(發)로 규정한 시민들은 중국을 성토했다. 마스크 지급 등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조모(30)씨는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에게 마스크라도 달라고 하라"며 "차량 2부제를 해봤자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차 못 타서 미세먼지를 더 먹는 사람만 생긴다"고 비판했다.

 학원 강사 홍모(29·여)씨는 "목이 계속 간 상태다. 이대로라면 성대결절도 아닌데 목소리를 잃을 것 같다"며 "미세먼지는 이제 방사능에 준하는 문제로 다뤄야 하는 심각한 사태다. 출산율 올리고 싶으면 미세먼지부터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무원 추모(30·여)씨는 "미세먼지를 막아준다는 일회용 kf80·90 마스크가 개당 3000원꼴"이라며 "정부에서 마스크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올해 들어 4번째 서울형 미세먼지(PM-2.5)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26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대기정체로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돼 수도권·강원영서·충북의 미세먼지는 '나쁨'을 나타낸다. 2018.03.26.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올해 들어 4번째 서울형 미세먼지(PM-2.5)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26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대기정체로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돼 수도권·강원영서·충북의 미세먼지는 '나쁨'을 나타낸다. 2018.03.26. [email protected]

 호흡기가 취약한 영·유아와 어린이 부모들의 걱정은 더욱 컸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은 지난 주말 내내 따뜻한 봄날씨에도 불구하고 집에만 있어야 했다.

 직장인 장모(29·여)씨는 "맞벌이 부부들은 무조건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외출하려고 하는데 미세먼지가 이 모양이니 당연히 아무 데도 못 갔다"며 "이제 막 밖에서 걷고 흙도 밟아야 할 16개월 아이를 실내에 가둬놓아야 한단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장씨는 "아이가 답답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도 않지만, 갓 돌 지난 아가용 마스크는 심지어 잘 팔지도 않는다"고 우려했다.

 첫째 아이를 올해 초등학교에 보낸 정모(30·여)씨는 "마스크를 해줘도 답답하다고 금방 빼곤 하니까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아예 실내에만 있게 된다. 종일 집에 있으면 아이들도 지루해하고 층간소음까지 신경 쓰인다"며 "애들이 이제 단련이 돼서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면 나가자고 조르지도 않는다. 불쌍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씨는 또 "애 둘을 데리고 이동하려면 자동차가 필수인데 차량 2부제 때문에 내 번호가 안 되는 날은 은근히 눈치가 보인다"며 "노약자가 타는 차는 면제 대상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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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3/26 10:45: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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