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삼성물산 주총 '이변'은 없어…국민연금 반대에도 이사선임건 통과'

기사등록 2018/03/22 12:35:49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에 찬성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재선임에 반대의견을 낸 삼성물산 최치훈·이영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이 22일 주총을 통과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는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거나 이미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 없는 지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대해 추가 매입 계획은 없되,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국민연금은 주식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열어 최치훈 대표와 이영호 사장의 이사선임에 반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주도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정금용 리조트부문장, 고정석 상사 부문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프랑스 알스톰 등을 거친  필립 코쉐(Philippe Cochet) 전 GE CPO(최고생산성책임자)도 이날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삼성물산 이사는 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 등 모두 9명이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의 가결 요건은 주주 과반 출석에 전체 주식 수 4분의 1 이상이다.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 이후를 묻는 질문을 쏟아냈다. 자사주를 더 매입하거나, 이미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해 주가를 부양하거나, 손실을 내는 사업을 정리할 의지가 없느냐는 것이다. 일부 주주들은 지난 2015년 양사 합병과정에서 삼성측이 직원까지 집으로 보내 합병 찬성을 회유했다면서 개인 정보 보호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지 물어 이채를 띠었다.

  한 주주는 “실적이 좋아졌다고 (대표이사가) 들뜬 목소리로 얘기했는데, 기저 효과가 아닌가. 지난 2년간  죽을 쓰다보니 조금만 잘해도 성장률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는 “배당 성향으로 보면 옛날(합병전) 삼성물산만도 못하다.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는 이에 대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를 기준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임의적 산정에 따른 소수주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가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한다”면서 “그 비율은 0.35이고. 그 합병비율은 적정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 없으며, 이미 사들인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자사주를 (삼성물산이) 12%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소각여부를 밝혀 달라”는 한 주주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최 대표는 “2015년 자사주 250만주를 매입했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정책, 캐쉬 플로우(현금 흐름) 등을 고려해서 소각여부는 결정을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삼성물산의 2020년 매출 목표 60조원이 비현실적’이라는 또 다른 주주의 지적에 대해 “글로벌 유가 폭락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중국( 사드 파동) 등 경영여건이 악화됐다”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견실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배당을 더할 계획이 없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국민연금에 차등배당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 주주가 배당받을 권리를 요청해야 한다”면서 “회사는 차등 배당을 강제로 할 수 없다. 차등배당은 불가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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