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경질은 북한과 대화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신호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하면서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사령탑 교체는 백악관과 국무부가 대북 정책을 놓고 수개월간 갈등을 빚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특히 5월 전후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단행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약 14개월간 국무부를 이끈 틸러슨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역설한 소수 각료 중 한 명이었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그동안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과 수 차례 충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협상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시간 낭비라고 일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해 4월 "우리는 북한의 정권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라며 "남북한 통일보다 한반도 비핵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28일에는 "(북핵사태의) 외교적 옵셥은 아직까지 남아 있으며 열려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지난해 12월에도 "북한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각형 테이블이 됐든 원탁 테이블이든 관계 없다. 최소한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지는 않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북한뿐만 아니라 이란, 러시아에 대해서도 매파적 입장을 취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과 전 세계를 위협에 빠뜨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협상이 진행된 후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양보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인 애덤 캐스카트 리즈대 교수는 "폼페이오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계속해서 강경론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틸러슨 경질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잠재적 대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과 비공식 대화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뉴아메리카 싱크탱크 수석 연구원인 수전 디마지오는 "만약에 이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진지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틸러슨보다 더 매파적인 폼페이오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지명자가 CIA 국장 때와 다른 스탠스를 취할 것이란는 전망도 나왔다.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의 학자인 패트릭 크로닌은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이 된다면 과거와는 다른 언어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새로운 환경에 작 적응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하면서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사령탑 교체는 백악관과 국무부가 대북 정책을 놓고 수개월간 갈등을 빚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특히 5월 전후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단행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약 14개월간 국무부를 이끈 틸러슨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역설한 소수 각료 중 한 명이었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그동안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과 수 차례 충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협상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시간 낭비라고 일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해 4월 "우리는 북한의 정권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라며 "남북한 통일보다 한반도 비핵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28일에는 "(북핵사태의) 외교적 옵셥은 아직까지 남아 있으며 열려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지난해 12월에도 "북한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각형 테이블이 됐든 원탁 테이블이든 관계 없다. 최소한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지는 않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북한뿐만 아니라 이란, 러시아에 대해서도 매파적 입장을 취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과 전 세계를 위협에 빠뜨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협상이 진행된 후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양보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인 애덤 캐스카트 리즈대 교수는 "폼페이오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계속해서 강경론을 펼쳐 왔다"고 말했다. 틸러슨 경질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잠재적 대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과 비공식 대화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뉴아메리카 싱크탱크 수석 연구원인 수전 디마지오는 "만약에 이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진지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틸러슨보다 더 매파적인 폼페이오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지명자가 CIA 국장 때와 다른 스탠스를 취할 것이란는 전망도 나왔다.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의 학자인 패트릭 크로닌은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이 된다면 과거와는 다른 언어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새로운 환경에 작 적응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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