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내무, '러시아 스파이' 피습사건에 긴급회의 소집

기사등록 2018/03/10 23:42:49

【 AP/뉴시스】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전직 스파인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이 지난 4일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인근에서 신경제로 보이는 독극물에 노출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진채 발견됐다. 사진은 사건 당일 스크리팔 부녀가 쓰러진 곳 근처를 지나는 남녀의 모습을 포착한 보안 카메라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경찰은 이들을 용의자로 주목하고 있다. .2018. 03. 08
【 AP/뉴시스】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전직 스파인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이 지난 4일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인근에서 신경제로 보이는 독극물에 노출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진채 발견됐다. 사진은 사건 당일 스크리팔 부녀가 쓰러진 곳 근처를 지나는 남녀의 모습을 포착한 보안 카메라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경찰은 이들을 용의자로 주목하고 있다. .2018. 03. 0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 스파이 피습 사건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앰버 러드 내무장관이 코브라 회의(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드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코브라 회의를 주재해 현재까지 수사 진척 상황 등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러시아 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인근에서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영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첩자 노릇을 한 스크리팔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응징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스크리팔 부녀를 돕다가 신경작용제에 노출된 경찰관 닉 베일리도 위중한 상태인데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 18명도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사건의 여파가 점차 확산되면서 경찰의 수사에 투입되는 인원도 대폭 늘었다.

 생화학전 및 방사능 핵 전문가와 해병대 등 180여명의 전문요원이 9일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솔즈베리에 파견됐다. 국방부 대변인은 "군이 사건 수사와 현장 정화 활동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스크리팔 암살 시도가 알려진 것처럼 솔즈베리 중심가가 아닌 스크리팔의 자택에서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코브라 회의에서는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과 개빈 윌리엄스 국방장관도 참석한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앞서 "러시아 정부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알렉산더 리트비넨코 사건보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스파이 리트비넨코는 지난 2006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독이 든 차를 마시고 숨졌다. 이는 러시아 비밀정보국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존슨 장관은 경찰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사건에 러시아가 개입된 것으로 확인되면 오는 6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불참하겠다며 "적절하고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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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내무, '러시아 스파이' 피습사건에 긴급회의 소집

기사등록 2018/03/10 23:42: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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