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정부 1기 내각서 첫 지방선거 출사표
재임중 '출마설' 파다…장관 명의 방역 문자 발송에 '구설'
업무 공백 불가피…"단명 장관에 정책 연속성 훼손 우려"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6·13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입성한 현직 장관으로는 첫 케이스다.
그러나 8개월 만에 장관직에 물러나 '단명(短命) 장관'으로 남게 됐다.
장관 공석으로 부처 업무 공백도 불가피해졌다. 정권마다 되풀이돼 온 단명 장관 문제로 정책 연속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재차 나온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수장으로서, 일원으로서 큰 애정을 갖고 있는 농식품부를 내일부로 떠나서 정치 여정에 나서게 됐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떠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행정 공백이 없도록 든든하게 일해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농식품부 장관인 그가 고작 8개월여 만에 물러나 '단명(재임 기간이 짧은 것을 가리킴) 장관' 명단에 오르게 됐다.
농·축·수산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농식품부는 1948년 8월15일 제1대 조봉암 장관으로 시작해 김 장관에 이르기까지 70년간 무려 63명의 장관이 거쳐갔다. 장관의 평균 임기는 1년 1개월 남짓이다. 김 장관은 평균 임기도 못 채운 셈이다.
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당의 권고에 따라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기다렸다는 듯 "전남도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심사숙고 하고 있다. 국무위원으로서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선거 출마를 위해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음을 에둘러 밝혔다.
김 장관의 전남지사 도전으로 민주당 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등이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김 장관의 지방선거 출마설은 파다했다.
그는 연초만 하더라도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다"며 출마 가능성을 완강히 부인해오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을 목전에 두고 "현재로선 장관 본연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최근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홍보 문자메시지를 김 장관 명의로 발송해 출마를 계산한 '편법 홍보' 의혹도 샀다.
당시 "홍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개인 홍보와 관련 없다"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던 농식품부는 수장 공석 사태를 또 맞게 됐다. 선거철마다 반복돼 온 업무 공백을 올해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김 장관의 출마설이 일치감치 떠돈 탓에 업무 공백은 이미 시작됐다고 한다. 부처 공무원들은 본연의 업무를 제쳐두고 새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준비와 업무보고에 매달릴 수 밖에 없어서다.
김현수 차관 중심의 대행 체제로 행정 업무를 꾸려간다지만, 차관은 국무회의 의결권이 없어 다른 부처와 협의나 정책 수행에 있어 한계를 갖는다.
대외적으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농업 이슈 대응 등을 감안할 때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도 모자랄 지경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관 유고(有故) 시 차관이 업무를 대신하도록 한 대통령령에 따라 당분간 차관 중심으로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후임 장관 취임 때까지 최소 한 달여의 업무 공백은 불가피하다. 만일 인선이 늦어진다면 신년 업무 계획 등에 연쇄적 차질을 주게 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전남 완도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전라남도 기획담당관실과 내무부 총무과를 거쳐 강진군수, 완도군수, 목포시 부시장,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정치에 입문해서는 제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8년 무소속으로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출마해 18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곧바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19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6년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서 활동했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농해수위 간사, 당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을 지냈다.
20대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국민의당 열풍에 밀려 낙선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으며 농업분야 정책 조율에 참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후 첫 농식품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취임 한달만에 벌어진 살충제 계란 파문과 외래 붉은불개미 출현 등으로 어수선한 농정 현안을 살피는 데 대부분 할애한 탓에 제대로 정책을 펴 볼새가 없었다.
김주업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유능하고 신망이 있다 해도 정책 성과를 운운하기엔 8개월의 재임 기간은 매우 짧다. 과연 재임 기간 부처 업무를 제대로 숙지했는지 조차 의문"이라며 "최소 1년 이상 유지해야만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장관직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이 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재임중 '출마설' 파다…장관 명의 방역 문자 발송에 '구설'
업무 공백 불가피…"단명 장관에 정책 연속성 훼손 우려"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6·13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입성한 현직 장관으로는 첫 케이스다.
그러나 8개월 만에 장관직에 물러나 '단명(短命) 장관'으로 남게 됐다.
장관 공석으로 부처 업무 공백도 불가피해졌다. 정권마다 되풀이돼 온 단명 장관 문제로 정책 연속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재차 나온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수장으로서, 일원으로서 큰 애정을 갖고 있는 농식품부를 내일부로 떠나서 정치 여정에 나서게 됐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떠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행정 공백이 없도록 든든하게 일해주실 것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농식품부 장관인 그가 고작 8개월여 만에 물러나 '단명(재임 기간이 짧은 것을 가리킴) 장관' 명단에 오르게 됐다.
농·축·수산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농식품부는 1948년 8월15일 제1대 조봉암 장관으로 시작해 김 장관에 이르기까지 70년간 무려 63명의 장관이 거쳐갔다. 장관의 평균 임기는 1년 1개월 남짓이다. 김 장관은 평균 임기도 못 채운 셈이다.
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당의 권고에 따라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기다렸다는 듯 "전남도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심사숙고 하고 있다. 국무위원으로서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선거 출마를 위해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음을 에둘러 밝혔다.
김 장관의 전남지사 도전으로 민주당 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등이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김 장관의 지방선거 출마설은 파다했다.
그는 연초만 하더라도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다"며 출마 가능성을 완강히 부인해오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을 목전에 두고 "현재로선 장관 본연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최근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홍보 문자메시지를 김 장관 명의로 발송해 출마를 계산한 '편법 홍보' 의혹도 샀다.
당시 "홍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개인 홍보와 관련 없다"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던 농식품부는 수장 공석 사태를 또 맞게 됐다. 선거철마다 반복돼 온 업무 공백을 올해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김 장관의 출마설이 일치감치 떠돈 탓에 업무 공백은 이미 시작됐다고 한다. 부처 공무원들은 본연의 업무를 제쳐두고 새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준비와 업무보고에 매달릴 수 밖에 없어서다.
김현수 차관 중심의 대행 체제로 행정 업무를 꾸려간다지만, 차관은 국무회의 의결권이 없어 다른 부처와 협의나 정책 수행에 있어 한계를 갖는다.
대외적으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농업 이슈 대응 등을 감안할 때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도 모자랄 지경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관 유고(有故) 시 차관이 업무를 대신하도록 한 대통령령에 따라 당분간 차관 중심으로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후임 장관 취임 때까지 최소 한 달여의 업무 공백은 불가피하다. 만일 인선이 늦어진다면 신년 업무 계획 등에 연쇄적 차질을 주게 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전남 완도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전라남도 기획담당관실과 내무부 총무과를 거쳐 강진군수, 완도군수, 목포시 부시장,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정치에 입문해서는 제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8년 무소속으로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출마해 18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곧바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19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6년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서 활동했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농해수위 간사, 당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을 지냈다.
20대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국민의당 열풍에 밀려 낙선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으며 농업분야 정책 조율에 참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후 첫 농식품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취임 한달만에 벌어진 살충제 계란 파문과 외래 붉은불개미 출현 등으로 어수선한 농정 현안을 살피는 데 대부분 할애한 탓에 제대로 정책을 펴 볼새가 없었다.
김주업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유능하고 신망이 있다 해도 정책 성과를 운운하기엔 8개월의 재임 기간은 매우 짧다. 과연 재임 기간 부처 업무를 제대로 숙지했는지 조차 의문"이라며 "최소 1년 이상 유지해야만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장관직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이 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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