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사형제가 폐지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된 2012년 이후 6년 여 만이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다마 바로우 감비아 대통령은 전날 영국 독립 53주년 기념식에서 "사형제의 완전한 폐지를 향한 첫 걸음으로 사형제 집행 유예를 선언한다"고 연설했다.
지난 2016년 12월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로우 대통령은 지난해 사형폐지에 관한 유엔 조약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는 독재자인 아히야 자메 전 대통령 정권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움직임이다. 22년 간 감비아를 철권 통치한 자메 전 대통령은 1985년 폐지된 사형제도를 1995년 부활시켰다. 군사 쿠데타로 장악한 정권을 공고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바로우 대통령은 "우리는 독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민주주의가 번성할 수 있는 평화로운 토양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최대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새로운 감비아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냉, 콩고, 기니 등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지난 수년 간 사형제 종식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사회운동가들은 더 많은 주변 국가들이 감비아의 모범을 따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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