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지난 1999년 설립 후 충북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본정초콜릿㈜이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민간 주도로 이뤄낸 해외 진출이란 점에 주목받고 있다.
24일 청주의 향토기업인 본정초콜릿에 따르면 중국 내 '본정(本情)' 1호점이 최근 인구 2500만명의 국제도시 상하이 푸둥에 문을 열었다.
개점 행사에는 중국 전역의 제과업체 35곳이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도 현지 사업장을 포기하는 등 중국 진출이나 활동이 어려운 상황서 이뤄낸 성과다.
특히 중국 기업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계약이 성사됐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정이 해외 진출에 성공한 것은 이종태(55) 대표와 중국 베이커리 업계에 근무하던 중국인 A씨와의 오랜 인연이 계기가 됐다.
A씨는 "한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조카에게 일을 가르쳐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했고 이 대표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후 A씨는 조카로부터 초콜릿 개발, 새로운 영역 개척 등 본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들었고, 이 대표에게 사업 파트너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
중국 본정 1호점은 35~47세의 젊은 기업인 6명이 공동투자 방식으로 설립한 법인 '상하이본정식음관리유한공사'가 투자했다.
본정초콜릿은 이 공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20년의 노하우가 담긴 교육 과정과 경영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1호점이 입점한 상하이 푸둥은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국제무역 도시다. 한 대형 쇼핑몰 1층에 자리 잡은 본정의 매장 규모는 231m²다.
내부는 통유리로 제작된 일명 '초콜릿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공장에는 10여 명의 제빵사가 매장에 공급하는 초콜릿과 케이크, 빵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제조 과정도 공개,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본정의 중국 진출은 충북의 향토기업이 20년 노하우와 기술을 집약해 만든 브랜드를 수출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언제나 최고의 맛과 품질로 기본 원칙을 고수하는 본정초콜릿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정은 홍삼 초콜릿, 옹기 초콜릿 등 30여 종의 수제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다. 커피·케이크 등 20여 종의 음료와 과자류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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