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다롄완다 그룹이 오는 3월 만기도래하는 약5억달러 부채를 막기 위해 글로벌 호텔 사업과 개발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매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과 호주 시드니 및 골드코스트 지역에서 진행 중에 있는 완다 프로젝트의 5건 중 3건이 이미 매각됐거나 계약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있다. 완다는 앞서 지난 16일 런던 프로젝트의 매각을 공식발표한 바 있다. 완다의 나머지 대규모 해외 개발 프로젝트 2건은 미국 시카고의 호텔 및 업무용 및 주거용 단지와 베벌리 힐스의 단지 개발 프로젝트이다.
오는 3월 31일 만기도래하는 완다의 부채는 약 5억1000만 달러이다. 사실 이같은 부채규모는 2013년부터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를 포함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해온 다롄완다에는 그리 큰 부담이라고 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다른 개발업체들에 비해 다롄완다의 부채비율은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의 대부분이 중국 본토 내에 묶여 있어 자유롭게 운영하기 힘들다는 것이 다롄완다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오는 5월에도 10억 달러의 부채가 만기도래하며, 오는 11월에는 6억 달러를 또 갚아야 한다.
홍콩 주재 무디스 신용 애널리스트 케이번 창은 블룸버그에 "(다롄완다의) 국내 유동성은 강한데, 돈을 해외로 이전하는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문제"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9월 다롄완다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한 바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등 권력층의 비호를 받으며 급성장한 다롄완다는 보시라이 실각 후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비리 조사 와중에 여러 차례 재정난을 겪었다. 이에 지난 해 7월 이후 왕젠린 회장은 77개 완다호텔을 푸리(富力) 부동산에 매각한데 이어 종합 테마파크 완다청(萬達城) 13군데도 룽촹(融創)에 팔아치웠다. 매각처분 대금은 637억5000만 위안으로 대부분 은행권 부채를 갚는데 썼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을 막고자 대외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외 프로젝트가 줄줄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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