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상, 밴쿠버 회의서 "대북 압력강화" 호소 계획

기사등록 2018/01/15 16:00:59

【도쿄=AP/뉴시스】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2017.08.04
【도쿄=AP/뉴시스】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2017.08.0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을 중심으로 한 관련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대북 압력강화" 방침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주최하며 회의 참석국은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콜롬비아,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터키, 태국,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 일본 등 21개국이다.

지지통신은 미국이 이번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재확인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단호히 반대하는 결의를 표명할 방침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정책계획 국장은 지난 11일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밴쿠버 회의의 목적은 "김정은 정권에 계속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방법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이 공해상에서 석유 정제품 등을 밀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밀수선의 검사 강화 등도 의제에 오를 전망으로, 북한의 제재 회피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통신은 미국이 밴쿠버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국제적 포위망을 한층 강화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는 중국과 러시아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으로, 대북 포위망의 열쇠를 쥔 두 나라가 빠진 가운데 효과적인 대북 대응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일본 언론은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에는 회의 후 합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무성의 루캉(陸慷) 대변인은 지난 11일 밴쿠버 회담에 대해 "전혀 의미가 없다"며 "개최에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비판하며 대북 압력 강화가 아닌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또한 밴쿠버 회의 참가국들의 대북 압력 노선에 대한 단일화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캐나다도 대북 대응과 관련해 외교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번 회의는 북한에 유화적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일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 내에서는 대북 유화적 입장인 틸러슨 장관이 회의 개최를 주도한 것을 우려해, 이번 회의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노 외무상이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이번 외교장관 회의가 대북 대화 노선으로 흐르면, 압력 강화 방침을 주장해온 일본에게 불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이번 밴쿠버 회의에서도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호소할 방침이다.

 한편 외교장관 회담 전날인 15일 밤 열리는 만찬회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매티스 장관이 이 자리에서 대북 압력 강화 방침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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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상, 밴쿠버 회의서 "대북 압력강화" 호소 계획

기사등록 2018/01/15 16:00: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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