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도피 용인 친모 일가족 살인범, 80일 만에 송환

기사등록 2018/01/11 10:00:09

 피의자 김모(35)씨 오늘 오후 8~9시 경찰서 도착 예정
 경찰, 기초 조사 뒤 내일 구속영장 신청 계획

【용인=뉴시스】김지호 기자 = 친모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던 30대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된다.

 범행 직후인 지난달 10월23일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청구에 따라 80일 만에 송환이 이뤄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존속살인 및 살인 등 혐의를 받는 김모(35)씨가 이날 오후 7시께 인천공항에 도착, 경찰서로 압송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뉴시스】김지호 기자 = 친모 일가족 살인범의 아내 정모(32)씨가 10일 검찰로 송치되면서 취재진에게 보여준 자필로 쓴 쪽지. (사진=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제공) 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김지호 기자 = 친모 일가족 살인범의 아내 정모(32)씨가 10일 검찰로 송치되면서 취재진에게 보여준 자필로 쓴 쪽지. (사진=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김씨는 법무부 직원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인천행 항공을 탑승했다.

 경찰은 김씨가 경찰서에 도착하면 자정까지 기초 조사를 할 계획이다.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수사한 내용을 토대로 범죄 인정 여부와 고의성·동기에 대해 따져 물을 방침이다.

 앞서 김씨의 아내 정모(33)씨를 통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여서 구속영장은 무리 없이 발부될 전망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경찰은 오는 15일부터 정확한 범죄 동기와 현장검증 등을 거쳐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해 10월21일 오후 2~5시 사이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모(당시 55세)와 이부(異父)동생(당시 14세)을 살해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께 강원 평창군의 한 국도 졸음쉼터에서 계부(당시 57세)까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친모 계좌에서 1억1800여만원을 빼 정씨와 딸들(당시 2세·7개월)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이후 김씨가 뉴질랜드에서 과거 저지른 절도죄로 구금되자 정씨는 딸들을 데리고 지난해 11월1일 자진 귀국했다.

 정씨는 김씨의 범행을 함께 모의하고 해외도피 준비를 하는 등 공모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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