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결혼했다'며 쉬쉬하던 일종의 금기가 깨지고 있다. 특히 이전의 재벌그룹등 부자 2~3세대와 결합보다 동종업계와 컬래버레이션같은 열애가 증가세다.
새해 가장 눈길을 받는 아이돌은'빅뱅' 멤버 태양(30·동영배)이다. 3년간 교제한 배우 민효린(32·정은란)과 오는 2일3일 한 교회에서 결혼한다. 두 사람은 태양이 2014년 6월 발표한 솔로 정규 2집 '라이즈' 수록곡 '새벽 한시' 뮤직비디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2015년 6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 최민환(26)과 걸그룹 '라붐' 율희(21)도 올해 결혼한다. 갓 스무살을 넘긴 율희의 결혼 소식이 들려오자 일부에서는 임신설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민환과 율희는 지난해 9월 공개적으로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걸그룹 '크레용팝' 멤버 소율(27·박혜경)은 지난해 1세대 아이돌 스타 그룹 'H.O.T' 출신 가수 겸 방송인 문희준(40)과 웨딩마치를 울려 화제가 됐다. '슈퍼주니어' 성민(33)은 지난 2014년 12월 뮤지컬배우 김사은(33)과 결혼했다.
그룹 유키스 멤버 일라이(26)는 불과 22세의 나이인 지난 2014년 11세 연상의 모델 출신과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6년에 아들을 낳았고 지난해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을 통해 부부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선예가 결혼을 발표했을 때 아이돌 결혼은 팬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여겼다. 몇 년 사이에 분위기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달라진 매체와 소통 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예전에는 신비주의가 가능한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연예 매체가 늘고, 팬들이 일상에서 눈에 띈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바로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이 늘면서 일상이 노출되기 쉬운 상황이 됐다. '럽스타그램'처럼 연예인 연인끼리 SNS에 숨겨둔 암호를 풀어내는 팬들도 많다. 애초부터 쉬쉬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89년생인 선예는 결혼 당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삶을 걸어가는 데 있어서 많은 조건들이 바꾸고 환경도 바뀌지만, 외부적인 것으로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혼을 안 하시려는 분들도 있어 함부로 말씀은 못 드리지만 꼭 걸어가야 할 일이라면 결혼도 또 하나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선택한 사랑 역시 존중하는 성숙해진 팬덤 문화도 한몫한다.
가요계 관계자는 "절대적인 여성 팬덤을 지닌 몇몇 톱 남성 아이돌의 경우는 여전히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경향이 있지만 팬들이 아이돌의 일상까지 공유를 원하는 소통이 중요해진 시대에 이 같은 흐름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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