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페이스북이 조세회피 의혹을 타개하고자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광고매출을 현지 세무당국에 신고하기로 결정한 것과 상반된다.
◇구글플레이, 한국 연매출 3조4100억원 추정
구글플레이의 올 한해 한국 매출액은 3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 국내서 내는 세금은 코끼리 비스킷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의 거의 95% 차지하는 앱 매출은 조세회피처로 집계해 세금을 안내고 있기 때문이다. 납부하는 세금은 지난해 2000억대의 매출을 신고한 구글코리아의 법인세 뿐이다.
15일 앱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구글플레이의 한국누적 매출은 3조1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1∼11월 누적 매출 추정액이 1조8447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할때 71.3% 증가한 규모다.
구글플레이 한국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이는 작년 12월부터 기록적인 흥행을 보여준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과 하반기 구글플레이 시장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려놓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구글플레이 한국 매출 총합은 2718억원으로 10월(3034억원) 대비 약 10.4% 감소했다. 9월 이후 꾸준히 9~10%씩 감소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12월에는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수준인 약 2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지에이웍스 추정대로라면, 구글플레이의 올 한해 한국 누적 매출은 3조41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정액은 게임 매출만으로 계산됐다. 비게임 매출이 일반적으로 전체 매출의 5% 미만인 점을 감안할 때, 구글이 한국에서 거두는 구글플레이 전체 매출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지난해 한국 매출 3000억원 추정
구글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광고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키워가고 있다. 유튜브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최대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유튜브의 지난해 동영상 프리롤 광고 매출은 약 116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네이버(465억원)의 2.5배에 달하며, 지상파 3사의 인터넷 동영상 광고 매출을 모두 합한 206억원보다 5배나 많은 수치다.
아울러 구글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드몹이나 네트워크 광고 상품 구글디스플레이네트워크(GDN), 구글 검색광고 등의 국내 매출을 합하면 이 역시 수천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매출을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로 보내는 방식의 편법으로 조세를 피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본사 외에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유통하는 구글의 법인은 조세피난처인 아일랜드에 설립된 Google Ireland Limited(구글 아일랜드), Google Commerce Limited(구글 커머스)와 싱가포르에 설립된 Google Asia Pacific Pte. Limited(구글 아시아 퍼시픽)뿐이다. 우리나라 소비자가 구글플레이에서 결제하면 구글 싱가포르 법인의 매출로 잡힌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낮은 아일랜드의 법인세율(12.5%)을 이용해 적은 세금을 내던 페이스북은 최근 조세회피 논란을 정면으로 타개하기 위해 나섰다.
페이스북의 데이브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각국의 광고수익이 더 이상 아일랜드 법인에서 집계되지 않는다. 해당 국가에 있는 지사의 매출로 잡히게 될 것"이라며 "내년 1년 간 차츰 전환을 구현하고 2019년 상반기까지 완전히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구글의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구글코리아 역시 본사의 입장이 없다는 이유로 취재에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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