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AP/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슬람협력기구(OIC)가 1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다.
12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번 OIC를 이끄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 이후 상황이 OI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며 "우리 지도자들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57개 회원국이 모인 이슬람권 최대 협의체 OIC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불법적인 결정"으로 규정하고, "역내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번 회의의 목표로 통일된 이슬람권 국가들의 입장을 제시하는 것을 내세웠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을 비롯해 각국 주요 장관 등이 참석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의 개막에 하루 앞선 이날 저녁 아바스 수반과 만난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미국에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추후 터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전통적인 중동지역의 맹주로 꼽히는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비판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것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과 단교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예루살렘 문제는 한계선(red line)"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을 "테러국가"라고 칭하며 "미국의 선언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해를 끼치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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