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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팔레스타인, 트럼프 친이스라엘 노골화에 거센 반발

기사등록 2017/12/04 11:07:54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순방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1.14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순방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7.11.1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팔레스타인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총리는 3일(현지시간) 아랍권 22개 국가 모임인 아랍연맹(AL)에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아랍뉴스 등이 보도했다.

 함달라 총리는 "(예루살렘 영토 분쟁을 부추기는 일은) 평화 프로세스에 부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저해할 뿐"이라며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역내 전체의 갈등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앞서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경우 미국이 기울인 중동평화 정착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수반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거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은 평화정착을 위한 미래를 위협한다"며 "팔레스타인과 중동, 국제사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하난 아시라위 위원은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만이 아니라 아랍과 이슬람, 기독교와 관련된 문제"라며 "미국의 위협은 평화 시도를 끝장낼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그는 작년 대선에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그동안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임에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강조하는 '두 국가 해법'에 따라 양국 사이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초 취임 이후 친이스라엘 강경파인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주이스라엘 미 대사에 임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노골적인 친 이스라엘 정책을 펼 경우 역내 불안정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이미 높은 상태였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자신들의 수도라고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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