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베이징 시 당국이 중국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찾아 베이징으로 온 중국인 이주 노동자(농민공)들을 안전을 핑계로 강제 퇴거시키기 시작해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하고 있다.
시민들은 베이징시가 이제까지 고층빌딩들을 지어올리고 싼 임금으로 어린이들을 돌보며 누구도 하지 않으려는 저임 노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모두 이들 이주 노동자들 덕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 시당국은 주로 저임 이주 노동자들이 세들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화재로 1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지난주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는 건물에 세들어 사는 사람들을 내쫓는 작업을 시작했다. 베이징시는 40일 간 이러한 작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시 당국에 의해 강제 퇴거된 한 이주 노동자는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온 가족이 한꺼번에 쫓겨났다며 추운 날씨 속에 갈 곳이 없어 막막하다고 AP 통신에 호소했다.
중국 노동자들의 인권을 대변하는 비정부기구 중국노동회보(China Labor Bulletin)의 제프리 크로설 대변인은 이주 노동자 강제 퇴거는 시 당국이 땅값 상승 속에 토지를 재개발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서 8∼9살의 소년 2명이 돈을 벌기 위해 광둥(廣東)성으로 떠난 부모가 보고 싶다며 버스 밑에 숨어타고 80㎞를 이동한 끝에 적발된 사연이 SNS에 알려지면서 류서우(留守) 아동이라 불리는 고향에 홀로 남겨진 아이들의 복지 문제가 중국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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