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현장실습 중 사고로 숨진 故 이민호(18) 군의 빈소를 찾아 "진상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바로잡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은 24일 제주를 방문해 이 군의 유가족과 만나 "이 군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게 하겠다"며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이날 이 군의 빈소에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이 군을 죽음에 이르게 한 회사의 책임을 밝히는 진상조사는 물론, 학교 현장실습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스템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에 이어 국민의당 김삼화·김수민 의원도 빈소를 방문해 "청소년들이 성인처럼 노동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고용노동부가 특별관리감독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관이 의지를 갖고 철저히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학영 민주당 을지로위원장과 오영훈(제주시을) 의원, 강병원 의원과 함께 이 군이 사고로 숨진 음료 제조 업체를 방문한 뒤 빈소를 찾았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 이민호 학생의 희생에 대해 철저히 밝히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아주 명백하게 조사해서 밝혀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실습제도가 갖고 있는 문제를 점검하겠다"고 했다.
현장 실습 도중 사고로 숨진 이 군은 지난 9일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단지 내 음료 제조회사에서 산업체 현장실습에 나섰다가 제품 적재기 벨트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현장 주변에는 이군과 함께 현장실습 중이던 동료 학생 1명만 있었을 뿐 해당 업체 직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허술한 실습장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며 전국적으로 추모 분위기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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