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도 외상센터 100개 병상 환자 가득 차 여력없다"
【수원=뉴시스】김도란 김지호 기자 = "북한의 젊은 청년(병사)이 남한에 와서 기대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 다친 중증환자가 30분 내로 병원에 도착해서 30분 내로 수술대에 오를 수 있는 선진 의료체계라는 것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수원=뉴시스】김도란 김지호 기자 = "북한의 젊은 청년(병사)이 남한에 와서 기대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 다친 중증환자가 30분 내로 병원에 도착해서 30분 내로 수술대에 오를 수 있는 선진 의료체계라는 것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이국종 수원 아주대병원 교수는 22일 브리핑에서 국내 중증외상 의료체계의 선진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 교수는 "총상을 입은 병사는 판문점에서 미군의 헬기를 타고 30분대에 병원에 도착했고, 30분 이내에 수술대로 옮겨졌다"라며 "이런 중증외상체계가 자리 잡아야 하고, 북한군 청년도 이런 체계를 보러 온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외상외과 환자들은 통상 1시간 이내에 수술대에 옮겨지는 것을 '골든아워'라고 한다. 이는 외상외과의 기본이라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한 달 평균 수백명의 국민과 200명 이상의 미군을 치료하는 수원 아주대병원에는 현재 응급환자 전용인 닥터 헬기조차 배치되지 않았다.
이국종 교수를 포함,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근무자 300명 가운데 10% 수준인 30명은 소방당국의 헬기를 이용해 현장으로 출동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 교수는 "미국과 영국 등 중증의료체계가 잘 구축된 선진국에서는 중증환자를 1시간 내로 수술대로 옮기는 것을 철저히 지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현재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 100개 병상이 가득 찼고,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여서 소방당국에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병사가 회복하고 국내에서 살다가 사고가 난 뒤, 전화할 곳 없고 주변에 도움받을 사람도 없이 허무하게 생명을 잃게 될 수 있다"라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중증외상을 입었을 때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세상을 바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지원'이라는 제목의 중증외상분야의 지원을 확대해달라는 청원 글이 지난 17일 올라왔다. 현재 이 글에는 8만5000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했다.
청원 글은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하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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