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받은 사람이 전체 수검인원 1370만9413명중 575만7953명에 그친 셈이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6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중 1차 종합판정에서 정상A 판정을 받은 수검자는 7.4%에 불과했다.
이어 정상B(경계)가 34.6%로 조사됐고 질환의심(37.2%), 유질환자(20.8%)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1차 검진에서 비정상 판정이 많은 것은 고령화와 무관치 않다는게 건보공단측 설명이다. 또 건강검진 대상을 늘리는 것 등도 한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 20대 이하는 정상판정비율이 75%로 나타났으나 70대이상은 유질환자가 약 57%를 차지했다.
건보공단측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상판정이 줄고 질환의심이나 유질환자 판정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의 1차 일반건강검진 정상판정 비율은 2011년 49.4%에 비해서도 7.4%포인트 낮았다. 정상판정비율은 2012년 47.7%, 2013년 46.5%, 2014년 44.4%, 2015년 42.8%로 매년 줄고 있다.
아울러 건강검진 기준이 강화되는 현상도 비정상 판정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들어 지난 2012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북한이탈주민 등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약한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받기 시작했고 초음파진단기, 위장 및 대장조영촬영기기 등 검진장비 등의 품질도 대폭 강화돼 검진 수준을 높였다.
앞으로도 건강검진에서 비정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최근 미국 심장협회와 미국 심장학회가 고혈압 기준을 '140/90㎜Hg 이상'에서 '130/80㎜Hg 이상'으로 강화키로 했는데 국내 고혈압기준도 높아지는 등 건강기준이 다소 강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우리나라에서 고혈압 기준을 130/80㎜Hg 이상으로 높이게 되면 현재 1000만명인 고혈압 환자수가 650만명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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