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 김혜경 기자 = 세계 최장기, 최고령 독재자로 불리는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전격사퇴를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짐바브웨 집권당이 19일(현지시간) 무가베 대통령을 당 대표직에서 해임키로 결정하고 오는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그를 탄핵키로 최후통첩을 한 이후 몇 시간만에 이뤄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장작 37년간 집권해 온 인물로, 지난 14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가택연금 됐으나 그간 사퇴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야권 및 군부의 퇴진 압박에 이어 집권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도 무가베 대통령을 당 대표직에서 해임하고, 그레이스 여사도 제명키로 결정하는 등 퇴진 압박을 가하자 사퇴키로 했다.
앞서 무가베 대통령은 41세 연하 아내인 그레이스 여사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기 위해 최근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해임했다.
그러자 짐바브웨 군부는 음난가그와 부통령 해임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지난 14일 밤 수도로 탱크를 몰고와 큰 접전 없이 방송국 등을 장악하고 무가베 대통령을 가택연금시켰고, 음난가그와는 군부 쿠데타를 계기로 권력 중심에 서게 됐다.
무가베 대통령의 사퇴 결정으로 ZANU-PF는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한편 19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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