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CEO "브렉시트 '확인 투표' 다시 했으면"

기사등록 2017/11/17 08:56:56

【도버=AP/뉴시스】한 남성이 8일(현지시간) 항구도시 도버에서 뱅크시의 벽화 옆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전날 등장한 이 벽화에는 한 인부가 유럽연합(EU) 깃발에 있는 별 12개 중 1개를 지우는 모습이 담겨 영국의 EU 탈퇴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2017.05.09 
【도버=AP/뉴시스】한 남성이 8일(현지시간) 항구도시 도버에서 뱅크시의 벽화 옆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전날 등장한 이 벽화에는 한 인부가 유럽연합(EU) 깃발에 있는 별 12개 중 1개를 지우는 모습이 담겨 영국의 EU 탈퇴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2017.05.0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랑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랑크페인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여기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에 관해 많은 CEO들이 절망하고 있다"며 "앞에 힘들고 위험한 길이 펼쳐져 있다는 느낌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블랑크페인 CEO는 "얘기하기 꺼려지긴 하지만 많은 이들이 너무나도 기념비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돼 버린 결정에 대해 확인 투표를 하길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것들이 위태로운 상태다. (브렉시트에 관해) 여전히 의견일치가 있는지 확실히 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블랑크페인 CEO는 미국인이지만 금융가 입장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회의적 의견을 밝혀 왔다.

 그는 지난달 독일 프랑크프루트 방문 당시 트위터에 "희의도 잘 되고 날씨도 좋다. 매우 즐겁다"며 "다행이다. 앞으론 여기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프랑크프루트는 작년 6월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뒤 런던을 대체할 유럽의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많은 금융기업들이 이 도시로 유럽 지사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영국에 직원 6000명을 두고 있다. 사측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와 EU의 미래 교역 관계가 확실해 지지 않으면 직원들을 다른 유럽 도시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프랑크푸르트의 금융 지구에 1000명 수용이 가능한 사무실을 임대했다고 전해졌다. 현재 프랑크푸르트에 근무하는 직원은 200명 정도라 추후 대규모 인원 확대가 예상된다.

 영국과 EU는 6월부터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탈퇴금, 상대국 체류민 권리, 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 주요 쟁점들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영국은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들 문제와 미래 무역 관계를 동시에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EU는 탈퇴 조건들이 먼저 합의되지 않으면 무역 협정에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유럽의 헌법격인 리스본 조약의 50조에 따라 2년 안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 양측이 3월 이 조약을 발동하면서 협상 시한은 2019년 3월로 맞춰 졌다. 합의가 불발되면 영국은 협상없이 EU를 자동 탈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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